동대문 빌라촌의 '상전벽해'... 명품 아파트 분양 쏟아진다

2023-06-11 18:56
이문·휘경뉴타운사업 속도.. 이문1·3구역 올해 하반기 분양 앞둬

[그래픽=아주경제 DB]

낡고 허름한 빌라촌이 밀집해 있던 동대문구 이문동 일대가 초고층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2006년부터 시작된 이문·휘경뉴타운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신흥 주거타운으로 변모할 채비를 마쳤다. 올 상반기 분양한 휘경3구역(휘경자이 디센시아)을 시작으로 하반기엔 이문1구역(래미안 라그란데), 이문3구역(이문아이파크자이)이 나란히 분양을 앞두고 있다. 총 6개 뉴타운지구 가운데 마지막 주자인 이문 4구역도 최근 사업시행인가를 통과해 일반분양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하반기 분양 쌍두마차 '이문 1·3구역' 출격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는 2003년 전농·답십리 뉴타운사업을 시작으로, 2006년 이문·휘경뉴타운사업, 2009년 청량리뉴타운사업 등 굵직한 재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곳은 총 6개 구역에서 사업이 진행 중인 이문·휘경뉴타운이다. 지하철 1호선 회기역~외대앞역~신이문역 일대, 총 57만256㎡의 노후 주거지를 재개발하는 해당 사업은 약 1만4000여 가구의 신흥 주거타운이 조성될 예정이다.
 
올 하반기 최대 관전 포인트는 이문1구역과 이문 3구역이다. 이문1구역은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래미안 라그란데'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 39개동, 최고 27층 높이의 3069가구 규모로, 이 가운데 전용 52~114㎡ 920가구가 일반분양한다. 삼성물산 단독으로 시공하는 대단지인 데다 입주 예정일이 앞서 분양한 휘경3구역보다 빠른 2024년 10월쯤이어서 청약자들의 관심이 높다. 
 
이문3구역에는 HDC현대산업개발·GS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시공하는 '이문아이파크 자이'가 출격을 앞두고 있다. 총 18개동, 최고 41층 높이의 4300여 가구 아파트가 들어서는데 뉴타운 6개 지구 가운데 개발 규모가 가장 크다. 일반분양 물량 역시 1641가구 규모로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문4구역도 최근 동대문구청에서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승인받아 일반분양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 단지는 롯데건설·현대건설 컨소시엄 시공으로 3628가구 규모 아파트가 지어진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한동안 주춤했던 동대문구 일대 뉴타운 내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서울 동북권의 부동산 지형이 바뀌고 있다"며 "이문·휘경뉴타운은 3000~4000가구의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들이 순차적으로 들어서는 데다 광역교통체계도 갖춰져 수요 유입이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용 84㎡ 분양가 10억원대 예상..."프리미엄 논하기 어려워"

분양가는 전용 59㎡ 기준 7억원대, 전용 84㎡ 10억원대로 예상된다. 앞서 분양한 휘경자이 디센시아의 경우 전용 59㎡이 6억4900만~7억7700만원, 전용 84㎡은 8억2000만~9억76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 단지는 지난 4월 진행한 일반청약에서 329가구 모집에 1만7013명이 몰려 평균 51.7대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된 바 있다.
 
이문휘경 뉴타운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한창 좋을 때는 분양권 프리미엄이 5억~6억원까지 붙었다는 얘기가 돌기도 했지만 지금은 거품이 빠진 상태라 프리미엄을 논하긴 어렵다"면서 "입지와 브랜드 메리트가 있는 것은 강점이지만 1만여 가구가 넘는 입주폭탄이 대기하고 있어 실입주를 노린다면 시장 추이를 좀 더 지켜보고 접근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인근 단지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분양가 대비 시세차익은 높지 않은 수준이다. 지난 2020년 준공한 휘경1구역 휘경 해모로 프레스티지는 전용 59㎡이 지난 5월 7억95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2019년 준공한 휘경2구역 휘경SK뷰 역시 전용 59㎡이 지난달 8억4500만원, 전용 84㎡이 10억7000만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