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 "욱일기 게양 일본 자위대 호위함, 부산항 입항"

2023-05-29 11:08
자위함기, 사실상 욱일기와 동일한 형태

 29일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함이 다국적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욱일기의 일종인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로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이 자위함기로 사용되는 욱일기를 게양한 상태로 부산항에 입항했다고 교도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이날 교도통신에 따르면 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는 오는 31일 우리 정부가 제주도에서 주최하는 다국적 해양차단훈련 '이스턴 앤데버23'에 참가하기 위해 입항했다. 2010년과 2012년에 이어 우리 정부 주관으로 실시되는 세 번째 훈련으로, 한·미·일과 호주 등 4개국의 수상함 7척과 항공기 6대 등이 훈련에 참가한다. 

앞서 국방부는 일본 함정의 자위함기 게양을 문제 삼지 않겠다고 했고 일본 정부도 욱일기 게양 의사를 피력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5일 브리핑에서 "통상적으로 외국 항에 함정이 입항할 때 그 나라 국기와 그 나라 군대 또는 기관을 상징하는 깃발을 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자위함기 게양을 문제 삼지 않겠다는 취지다.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부 장관은 지난 26일 자위대 호위함이 해상 훈련에 참가할 때 욱일기를 게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자위함기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는 지적을 받는 '욱일기'와 사실상 동일한 형태다. 자위대법 시행령은 자위대 선박이 자위함기를 일장기와 함께 게양해야 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한국에서 욱일기는 '침략의 상징'으로 거부감이 크고 문재인 전 정부는 욱일기 게양 자숙을 요구한 바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8년 11월 문재인 정부는 제주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 해상자위대를 초청하면서 욱일기 게양 자제를 요구했다. 당시 일본은 "비상식적인 요구"라고 크게 반발한 뒤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