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 "한국, 중국의 미국 마이크론 제재 이용한 공급 메우기 안 할 듯"

2023-05-28 20:36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한국이 중국의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제재에 따른 중국 내 공급 부족을 메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2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한국 정부는 자국 내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에 마이크론이 중국에서 잃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도록 장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한국은 반도체 산업의 장기적 핵심 파트너인 미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해 마이크론 사태를 이용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미국 정부가 내주는 허가에 의존해 중국에서 계속 영업할 수 있다"며 "미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경제적으로 균형을 잡으려는 한국의 결정에 일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21일 마이크론 제품에 보안 문제가 발견됐다며 중요 정보 인프라 운영자의 마이크론 제품 구매를 금지했다. 중국의 이러한 행동은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에 대한 맞대응 격이라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은 한국의 최고 안보 파트너이고 중국은 한국의 최대 통상 파트너다"라며 "마이크론에 대한 중국의 결정 때문에 기술 접근과 국가안보를 둘러싼 미·중 분쟁에 끌려들어 갔다"고 분석했다. 

이어 블룸버그는 이번 사태 이후 중국이 미국 반도체에 대한 규제를 확대할지, 미국이 마이크론에 대한 중국의 결정에 어떻게 대응할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은 최근 상무장관 회담을 개최하는 등 고위급 회담을 복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만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지난 27일 "단호히 반대", "용납 불가" 등 표현을 사용하며 마이크론 제재를 크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