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한 주택에서 발견된 외래 흰개미가 주변으로 확산되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2~23일 외래 흰개미를 발견했다고 신고한 강남구 주택과 인근 세대에서 정부 합동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흰개미가 주변으로 확산된 흔적은 없었다. 이들 흰개미가 새로운 군체를 형성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최소 5년 전 주택을 지을 때 건축자재나 가구를 타고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식지는 주택 내부 문틀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왕 흰개미를 포함해 총 253마리가 박멸됐다.

생태적인 특성을 고려할 때 이들 흰개미가 건물 밖으로 퍼져나가 야외에 정착했을 가능성은 매우 작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유전자 분석 결과 외래 흰개미는 '마른나무흰개미(Kalotermitidae)과 크립토털미스(Cryptotermes)속 도메스티쿠스(Domesticus)종'인 것으로 밝혀졌다. 도메스티쿠스종은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호주, 중국, 스리랑카 등지에 주로 분포한다.

나무를 갉아 먹어 문화재나 목조건물을 붕괴시키는 등 세계적으로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습한 환경에 사는 국내 흰개미와 달리 도메스티쿠스종은 건조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마른나무흰개미과 흰개미가 국내에서 발견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마른나무흰개미과 흰개미가 국내로 유입되는 건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많았다. 흰개미의 원산지가 북미와 동남아시아, 호주 등 한국과 교류를 많이 하는 지역이고 남극대륙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 분포하는데다 국내 환경이 마른나무흰개미과가 살기에 적합한 쪽으로 변한 이유에서다. 

이종호 농림축산검역본부 식물방제과장은 "추가 발생 확인 및 대응을 위해 외래 흰개미 발견 시 적극적인 신고를 부탁한다"며 "외래병해충 국내 유입 방지를 위해 관계기관 간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