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료기기 R&D사업 '10대 대표과제' 첫 점검…어떤 성과 나올까

2023-05-23 19:51

23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 사업단의 김태형 본부장이 '10대 대표과제' 선정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성주 기자]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 사업단(사업단)이 치과와 영상의학 분야 장비를 필두로 '10대 대표과제'를 공개했다.

사업단은 2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 사업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해당 사업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4개 부처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의료기기 산업 육성 사업이다.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년간 약 1조2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유망한 기술을 갖춘 기업, 연구소, 대학, 의료기관 등을 지원한다.

김법민 사업단장은 “국내 기업의 의료기기 연구개발 성공률을 제고하기 위해 다양한 과제를 지원하고 있으며, 초기 기술 개발부터 식약처 인·허가 및 최종 사업화 단계까지 전주기 지원 체계를 플랫폼으로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단은 현재까지 누적 1500여개 기관의 437개 과제에 총 6720억원을 지원했다. 10대 대표과제는 이 가운데 △연구개발 수행의 적절성 △기술·의료 분야의 파급효과 △사회·경제 분야의 파급효과를 기준으로 다면평가를 통해 선정했다.

10대 대표과제 중 가장 많은 지원금을 받은 과제는 치과 분야다. 바텍의 '인간 지향 지능형 체어사이드 K덴탈 솔루션 개발' 과제가 정부출연금 총 139억원을 받았다. 해당 연구는 지능형 치과 진단 및 보철치료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환자 개인 맞춤형 치과 치료를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치매 진단 분야가 두번째로 많은 지원금을 받았다. 퇴행성·노인성 질환 진단에 필요한 뇌 촬영 전용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시스템을 개발하는 브라이토닉스이미징에 116억6600만원의 정부출연금이 지원됐다. 이 연구는 인구 고령화로 인해 증가한 치매 조기진단 수요를 충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됐다.

소화기 질환 검사 장비 개발에도 적지 않은 지원금이 투입됐다. 메디인테크의 인공지능 전동화기술 기반 전자내시경 개발 연구가 87억8800만원의 정부출연금을 받았다. 해당 연구는 내시경 화질 및 성능 개선과 함께 내시경 관련 장비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이 밖에도 △삼성서울병원 및 강원대학교산학협력단의 휴대형 심폐순환 보조장치(66억8000만원) △포항공과대학교 산학협력단의 조영제와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는 비침습적 광초음파 및 초음파 미세혈관 진단기기(53억3300만원) △바이오니아의 체외진단시약 유효성 평가 장비(37억5000만원) △에어스메디컬의 인공지능 기반 자기공명영상(MRI) 소프트웨어(33억3300만원) △이오플로우의 인슐린 자동 주입 시스템(26억6600만원) △만드로의 근전전동의수 시스템(23억1800만원) △가천대학교산학협력단의 방사선 감수성 진단키트(7억원)등이 10대 대표과제로 선정됐다.

한편, 이날 행사는 사업단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종합 보고회다. 사업단은 향후 매년 10대 대표과제를 선정해 주요 연구 성과를 공유할 방침이다. 아울러 사업이 종료되는 2025년도 이후에도 지원이 연속될 수 있도록 사업 기간 연장 및 추가 예산 확보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