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성장에 베팅' 엑손모빌, 리튬 채굴 나선다
2023-05-22 17:42
에너지 회사 엑손모빌이 리튬 채굴에 나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엑손모빌이 갤버닉 에너지라는 탐사 회사로부터 12만 에이커(485.6㎢)에 달하는 아칸소주 리튬 매장지를 매입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입가는 1억 달러가 넘은 것으로 알려진다.
갤버닉은 지난해 제3의 자문회사를 통해 아칸소주 매장지 일대에 탄산리튬등가물(lithium carbonate equivalent) 400만 톤(t)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5000만대에 달하는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리튬은 전기차, 노트북 등의 배터리 핵심 성분이다.
소식통들은 엑손모빌이 앞으로 수개월 안에 시추를 시작할 수 있으며, 수익성이 입증될 경우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엑손모빌은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리튬 채굴을 결정했다. 회사는 내연 기관 경량 차량에 대한 수요가 2025년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본다. 또한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기차 배터리 구동 차량의 비중이 2050년 신차 판매의 50%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엑손모빌은 전 세계 전기차 수가 2017년 300만대에서 2040년까지 4억200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엑손모빌은 리튬 채굴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전기차 등 급속도로 성장하는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은 과거에 세계 최대 리튬 생산국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생산량 급감으로 중국 등에 리튬 공급을 의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