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오염수 구경이나 하는 '후쿠시마 관광단', 일본 들러리 노릇"

2023-05-20 13:47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왼쪽)이 지난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시찰단 구성과 관련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에 대해 '국민 혈세로 꾸린 관광단'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한국 정부 시찰단이 21일부터 5박 6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것을 두고 "그저 오염수 구경이나 하고 오는 시찰단이 어떻게 국민을 안심시키겠나"라고 20일 비판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검사 장비를 가져갈 수도 없고 오염수 시료 채취는 꿈도 못 꾸고, 일본의 거부로 민간 전문가 단 한 명도 시찰에 참여하지 못한다"며 "정부가 밝힌 시찰 일정은 일본 관계기관과의 기술회의 및 질의응답,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관리 실태 확인이 전부"라고 강조했다.

이어 "방류된 오염수가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검증도 못하고 시설 구경이나 할 상황"이라며 "시찰단이 일본의 들러리 노릇이나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주요 7개국(G7) 회의에서 후쿠시마산 농산물이 제공될 것이라는 사실을 두고도 "이는 후쿠시마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선전장"이라고 주장했다. 

당 고문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이 시료 채취와 검사 장비 반입도 막는다면 결국 검증 없는 시찰단은 국민 혈세로 꾸려진 '후쿠시마 관광단'"이라며 "더 큰 문제는 G7 회의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이때에 우리 '관광단'이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 투기 실행에 들러리 노릇을 하게 됐다. (시찰단이) 오염수와 인사만 하고 오는 것은 절대 반대한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어 "어민들은 물론 어린 학생들 급식, 우리 가정 식탁, 어른들도 대를 이어가는 방사성 피해의 무서움을 보고도 과연 핵폐수를 먹고 자란 농수산물을 먹을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G7에서 이것만은 반대하셔야 한다"며 "혹시 정상회의 식탁에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이 식단에 오르면 절대 잡수지 마시고 그렇게 안전하다면 방류하지 말고 일본의 식수나 농업·공업 용수로 사용하라고 일본 총리께 말씀하라"고 전했다.

앞서 국무조정실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 오염수 처리 과정을 점검하는 한국정부시찰단을 파견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번 시찰을 통해 일본의 오염수 정화 및 방류시설 전반적 운영 상황과 방사성 물질 분석 역량 등을 직접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은 "시찰단 점검활동을 다양한 시각에서 지원, 평가하기 위해 민간 전문가를 포함한 10명 내외의 자문그룹을 별도로 구성해 점검의 완결성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민간 전문가는 현장을 직접 확인할 시찰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