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업계 재고 급증…삼성전자·SK하이닉스 합쳐 50兆

2023-05-15 21:43

[사진=삼성전자]

전방산업 침체로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과 SK하이닉스가 감산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올해 1분기 동안 재고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 DS부문과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은 각각 31조9481억원, 17조1822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반도체 양대산맥인 두 기업의 재고자산이 50조원에 육박하는 것이다. 직전 분기 대비 재고자산 증가율은 삼성전자 DS부문 9.9%, SK하이닉스 9.7%로 나타났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은 전방산업 수요 침체로 재고가 쌓이면서 감산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1분기 재고자산이 오히려 늘어나면서 기업들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산업이 불황기를 보내는 데다가 재고자산이 늘어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을 오히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6조5790억원의 R&D 비용을 집행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투자다. 시설투자도 반도체 사업에서만 9조7877억원을 투입했다.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반면 SK하이닉스는 1분기 R&D 비용으로 1조895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동기 대비 9.5% 감소한 규모다. 시설투자액도 1조7480억원으로 같은 기간 62.8% 급감했다. 다만 SK하이닉스 매출이 급갑한 탓에 매출에서 R&D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9.9%에서 21.4%로 크게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