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 "AT&T 바이런 넬슨 3연패 욕심 나"

2023-05-10 08:06
2022~2023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
3연패 도전하는 이경훈

티샷 중인 이경훈. [사진=마스터스]

이경훈이 3연패에 도전한다.

이경훈은 11일(현지시간)부터 14일까지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에서 열리는 2022~2023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50만 달러)에 출전한다.

이경훈은 2021년과 2022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2021년은 25언더파 263타로 미국의 샘 번스를 3타 차, 2022년은 26언더파 262타로 미국의 조던 스피스를 1타 차로 눌렀다.

이경훈은 8번의 라운드 동안 단 한 번도 오버파를 기록하지 않았다. 최저타는 9언더파 63타, 최고타는 4언더파 68타다.

이에 대해 이경훈은 "TPC 크레이그 랜치와 궁합이 잘 맞는다. 그래서 그런지 마음도 편해진다. 지난주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서 상위 10위에 안착했다. 자신감을 가진 상태라 기분이 좋다"며 "특히 대회장 티잉 구역에 오르면 마음이 편해진다. 넓은 페어웨이를 좋아한다. 강하게 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훈은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올해는 대회 3연패와 투어 3승째를 노린다. 대회 3연패는 PGA 투어에서도 희귀한 기록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단 9명이 이 기록을 세웠다. 9명 중 7명은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최근 3연패에 성공한 선수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존 디어 클래식을 제패한 미국의 스티브 스트리커다.

AT&T 바이런 넬슨에서 3연패를 기록한 선수는 미국의 톰 왓슨 단 한 명이다. 왓슨은 1978년부터 1980년까지 우승을 휩쓸었다.

이경훈에게도 3연패는 큰 도전이다. 부담이 없을 수 없다.

이경훈은 "3연패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난다. 퍼팅감이 좋다. 경기력도 좋아졌다"면서도 "근데 그게 큰 부담이 돼서 발목을 잡을 것 같다. 그저 기회가 있다는 것만을 생각하면서 할 생각이다"고 이야기했다.
 

그린 라인을 읽는 이경훈. [사진=마스터스]

지난 두 번의 우승을 회상하던 이경훈은 "당시에는 여러 가지가 잘 따랐던 것 같다. 특히 아이언 샷이 좋았다. 좋은 기회가 버디로 이어졌다. 퍼팅도 잘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경훈은 후반 9홀을 경험했다. 돌아본 뒤 "우승 당시 어떻게 쳤는지 생생하게 기억났다"고 했다.

이경훈은 우승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지난해보다 나아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다. 전에는 공이 왼쪽으로 가는 실수가 잦았다. 이제는 그게 없어졌다. 원하는 공이 나오도록 노력했다. 이제는 페이드, 드로우 등 원하는 공을 만들 수 있다. 일관성도 있다."

2021년 처음 우승컵을 들었을 당시 그의 아내(유주연 씨)는 임신 중이었다. 2022년 2연패 때는 딸(이유나 양)이 태어나 아내와 함께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이경훈은 아내와 딸을 '복(福)'이라고 부른다.

"이제는 (이)유나가 잘 걷고 잘 뛴다. 3연패를 하게 되면 유나가 뛰어와서 (나에게) 안겼으면 좋겠다. 그럼 너무 행복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