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증권 사태 폭락주, 개인투자자 3323억어치 순매수… '하따' 경계령

2023-05-09 13:2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發) 매물폭탄으로 폭락했던 8개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속적으로 폭락한 종목에 대해 단기반등을 노린, 이른바 ‘하한가 따라잡기’(하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실이 한국거래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삼천리, 다우데이타, 하림지주, 서울가스 등 SG증권 사태 이후 폭락한 8개 종목을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4일까지 3323억3000만원 순매수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은 1719억5000만원, 기관투자자(기타법인 제외)는 1661억2000만원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 순매수 규모가 큰 종목 순으로 살펴보면 △삼천리(837억2000만원) △다우데이타(622억2000만원) △하림지주(522억9000만원) △서울가스(382억4000만원) △대성홀딩스(352억2000만원) △세방(303억4000만원) △선광(303억원) 등이다. 다올투자증권의 경우 567만원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해당 종목들이 반대매매를 통해 신용거래 물량이 일부 청산됐고, 바닥을 다지고 반등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개인투자자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보고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순히 주가가 많이 내려갔기 때문에 반등을 기대하거나 일련의 수급이슈가 있어 추가하락할 것으로 내다보는 건 기업 본질가치와는 무관한 접근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외국인의 경우 △하림지주(-447억1000만원) △삼천리(-394억5000만원) △다우데이타(-319억5000만원) 등을 주로 순매도했으며, 기관은 △삼천리(-438억9000만원) △다우데이타(-342억4000만원) △서울가스(-315억9000만원) 등을 팔아치웠다.
 
양정숙 의원은 “주가조작 정보가 전혀 없는 개인 투자자들은 8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하기 시작한 지난 24일부터 순매수에 집중했지만 관련 정보를 쥐고 있는 기관과 외국인은 집중적으로 개인에게 손해를 떠넘겼다”며 “기관과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도세가 불공정한 정보를 이용한 것은 아닌지 금융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