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바꾸러 갔다가..." 美 총기 사건으로 목숨 잃은 한인교포 부부

2023-05-09 06:19

[사진=고펀드미 홈페이지]

미국 쇼핑몰 총기 난사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한인교포 일가족에 대한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모금·후원 사이트 '고펀드미'에는 이번 사건으로 희생된 조규성씨(38), 강신영씨(36) 부부와 자녀들에 대한 모금 페이지가 개설됐다.

작성자 A씨는 "이 가족의 친구들이다. 이들을 돕기 위해 페이지를 개설했다"며 이들의 영어 실명과 가족사진을 공개했다. 

이들은 "지난주 토요일 규(조규성씨)와 신디(강신영씨), 윌리엄(큰아들), 제임스(작은아들)는 앨런 아웃렛 몰을 방문했다. 윌리엄은 나흘 전에 6번째 생일을 축하했고 제임스는 3세로, 그들은 윌리엄이 생일선물로 받은 옷을 다른 사이즈로 교환하기 위해 거기(아웃렛)에 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빛과 사랑, 축복으로 가득해야 할 그날 오후가, 8명의 희생자를 남긴 총기 난사 학살로 한순간에 끝나버렸다. 신디와 규, 3살 제임스는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에 포함됐고, 가족은 깊은 슬픔에 빠져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환자실에서 퇴원한 6살 아들 윌리엄은 이 끔찍한 사건에서 가족 중 유일한 생존자가 됐다"면서 "이 페이지는 그들의 장례식과 그밖에 필요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가족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금액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어떤 기부든 대단히 감사히 여길 것이다. 이 (페이지) 링크를 당신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공유해달라"고 부탁했다.

교민들에 따르면 두 사람은 어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한 교포로, 조씨는 변호사이며 강씨는 치과의사다. 이들은 한인 교회를 다니며 봉사활동을 하는 등 착한 성품을 지닌 부부로 잘 알려져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3시 36분쯤 댈러스 외곽 앨런의 프리미엄 아웃렛에서 한 괴한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에 8명이 숨지고, 여러 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범인은 현장에서 사살됐다.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윌리엄은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일로 인해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에 현재(한국시간 9일 오전 6시 기준) 45만324달러(약 5억9532만8328원)가 모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