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할 때도 수소버스 탄다"...환경부, 수소버스 대중화 기대

2023-05-04 17:54
수소통근버스 올해 250대, 2026년까지 2000대 전환

환경부는 4일 오후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수소버스 제작사 및 충전사업자, 지자체 및 ESG선도기업, 운수사와 함께 수소 통근버스 전환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행사가 끝나고 수소버스 탑승 사진.[사진=신진영 기자]

"멀미가 심한데, 내연기관 차에서 느껴지는 흔들림이 없는 것 같아요." 
 
4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ESG 선도기업 수소 통근버스 전환 업무협약' 행사 소개 영상 중 일부다. 환경부는 이날 삼성전자·SK하이닉스·포스코·현대자동차 등 7개 기업, 서울·인천·부산·경기 등 12개 지방자치단체, 전국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7개 운수사와 통근버스를 수소버스로 전환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르면 참여기업의 통근버스를 올해까지 250대 이상, 2026년까지 2000대 이상 수소버스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민간 주도로 수소버스를 대규모 보급하는 최초 사례라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환경부는 이를 위해 수소버스 구매보조와 성능보증기간 확대를 추진한다. 지자체는 수소버스에 대한 충분한 구매 보조금 확보와 적시 집행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수소차는 충전시간이 짧고 주행거리가 길다는 장점이 있다. 수소버스 기준으로 10~20분이면 충전이 끝난다. 1회 충전하면 500㎞ 이상 운행할 수 있다. 다만 현재 수소차는 충전 불편 등 몇가지 진입장벽이 있는 상황이다. 환경부는 이 문제가 해결되면 수소차 보급은 원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날 참여한 기업 중 한 관계자는 "전세버스업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가운데, 수소 버스 전환은 하나의 변곡점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가 끝나고 한화진 환경부 장관과 각 기업 대표들이 함께 하는 수소 고상버스 시승식이 진행됐다. '유니버스 FCV'라는 이름을 가진 25인승 수소 고상버스다. 이미 몇 대기업은 통근버스로 이용하고 있다. 환경부는 기업과 지자체와 협력해 수소버스를 통근버스로 대중화에 나설 방침이다. 수소가 7㎏담긴 수소탱크는 총 5개가 장착돼 있다. 1회 완충 시 600㎞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환경부는 이날 "단순 수소버스 차량 보급만 아니라 국민들이 생활 속에서 수소버스를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운수사와 협력해 수소버스 브랜드 발족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관계부처와 협력해 수소 고상버스 지원 강화 등 제도 개선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