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탄소중립 '골든크로스' 앞당겨야"

2023-05-03 16:05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넷제로 달성을 위해 "탄소중립에 따른 편익이 비용을 넘어서는 '골든크로스' 시점을 앞당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제5회 탄소중립과 에너지정책 국제세미나'를 이틀간 일정으로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이회성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의장, 루스 사피로 아시아자선사회센터(CAPS) 대표, 헬렌 클락슨 클라이밋 그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탄소중립에 따른 편익 비용을 넘어서는 골든크로스 시점이 국내에선느 2060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시에 이 골든크로스 시점을 앞당기는 3가지 주요 원칙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프라이싱(가격 산정)'을 통해 에너지 가격이 시장원리에 의해 작동되도록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솔루션'을 통해 현재 기술로는 탄소중립이 역부족이라는 문제 의식 하에 과학기술 기반의 솔루션을 촉진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시스템'을 강조해 탄소중립을 촉진하는 혁신 인센티브를 도입하는 것이다.

최 회장은 "탄소중립은 경제·산업·통상·일자리 등에서 주요 화두로 부각되고 있다"며 "미래 세대를 위한 일자리 창출, 모든 사회문제와 관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축사를 통해 "탄소중립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가야하는 길"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면 새로운 투자를 통해 우리 산업의 역동성을 회복하고, 저탄소 경제시대의 선도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한상의는 이날 세미나를 통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100대 정책과제를 담은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탄소중립 전략보고서'를 발표하고, 한덕수 총리에게 직접 전달했다. 

보고서 전달식에서 최 회장과 함께 미래세대를 대표하는 초등학생 2명이 함께해 탄소중립은 현재보다도 인류의 미래와 다음 세대를 위한 행보라는 의미를 강조했다.

대한상의 100대 과제는 지난해 4차례 개최한 국내 세미나를 비롯해 탄소중립 전문가 100여명과 정부, 기업, 시민단체 등 이해관계자와 함께 논의해 마련한 해법을 담았다. 

보고서는 시장원리·과학기술 기반·인센티브 제도 정비라는 3대 원칙하에 전력시장, 산업 경쟁력, R&D, 배출권거래제 등 9개 분야의 핵심과제들을 선발하여 정리했다. 국내 탄소중립 정책과제 제안서이지만 글로벌 협력 차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들도 다수 포함됐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5회 탄소중립과 에너지정책 국제세미나'에서 'NET ZERO..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2023.05.03[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