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조작 세력에 임창정도 당했다..."수십억원 피해"

2023-04-26 09:36

가수 임창정이 2021년 11월 1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CGV에서 진행된 정규 17집 '별거 없던 그 하루로' 컴백 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해 앨범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가수 임창정이 주가 조작 피해 당한 사실을 공개했다. 임씨는 주가 조작 세력에 30억원을 맡겼다가 수십억원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JTBC는 임창정이 주가 조작 세력에 30억원을 투자했고 이들이 인수한 해외 골프장에도 함께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임창정은 자신이 설립한 연예기획사 지분 일부를 50억원에 팔고 그 중 30억원을 주가 조작 일당에 재투자했다. 또 자신과 부인의 신분증을 이들에게 맡겨 대리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은 임창정의 투자금 30억원으로 신용매수까지 해 84억원치 주식을 샀다. 이에 대해 임창정은 전혀 몰랐던 사실이라며 오히려 지난 24일과 25일 양일간 주가 폭락으로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금융당국의 조사가 시작되면서 지난 24~25일 대규모 주식 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다. 당국의 조사 계획을 사전에 인지한 일부 투자자들도 매물을 던지면서 일부 종목의 주가가 연이틀 폭락했다. 

임창정은 "계좌에 1억8900만원이 남아 있다. 이게 이틀 전에 20억짜리였던 거다. 내일부터 이제 마이너스 5억 아마 그렇게 찍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주식을 모르니 (그쪽에서) 그렇게 다 해줬다. 나도 피해자다. 수사나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며 주가조작에는 가담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금융 당국은 주가조작 일당들이 2020년부터 조직적으로 주가 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있다.

이들은 주로 투자자 명의의 휴대전화로 주가를 끌어올리고, 매수자와 매도자를 미리 정해놓고 서로 주식 거래를 해 거래가 활발하게 보이도록 하는 통정거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정거래는 증권거래법상 불법이다.

당국은 이번 사태로 수백명의 투자자가 최소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주가조작 일당들에 대한 집중조사에 착수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작전세력 10명을 출국 금지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