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분기 영업익 "역대 분기 최대"…삼성전자 제쳤다

2023-04-25 14:32

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1~3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가의 영업익 추정치(컨센서스)인 2조90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기본적으로 판매량이 늘었을 뿐만 아니라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수익 차종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한 것이 기록적인 실적으로 이어졌다. 우호적인 환율 환경 역시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1분기 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전자보다 6배 가까이 많은 성적표를 받으면서 현대차는 1분기 전체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현대차가 삼성전자를 제친 것은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후 처음이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본사에서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실시하고 올해 1분기 매출액이 37조778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7% 늘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3조59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6.3% 늘며 직전 영업이익 최대치인 3조3592억원(2022년 4분기)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률도 2013년 3분기(9.7%) 이후 분기 기준 최고인 9.5%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및 기타 부품의 수급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늘며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며 "특히 영업이익은 판매대수 증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우호적 환율 효과로 전년 동기보다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총 102만171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13.2% 증가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25.6% 증가한 19만1047대가 판매됐다. 해외에서는 부품 수급 상황 개선에 따른 생산 증가와 함께 아이오닉6의 글로벌 본격 판매 등에 따른 친환경차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보다 10.7% 늘어난 83만665대가 팔렸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한 37조7787억원으로 집계됐다. 제네시스와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환율 효과 덕분이다. 2023년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5.9% 상승한 1276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2분기 친환경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아이오닉 6’의 글로벌 판매 본격화, ‘아이오닉 5 N’과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출시를 통한 전기차 판매 확대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5세대 완전변경 ‘싼타페’ 글로벌 출시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이다. 
 

[사진=김종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