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열풍기 제조공장 화재, 6시간 만에 불길 잡혔다…소방관 등 2명 부상

2023-04-24 20:00

화재로 뼈대 드러낸 김포 송풍기 공장[사진=연합뉴스]



24일 경기도 김포시의 한 산업용 열풍기 제조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진화에 나선 소방관 등이 손목 골절상을 입는 등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화재 발생 6시간 만에 불길이 잡혔다. 

경기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8분쯤 김포시 통진읍 옹정리 산업용 열풍기 제조공장에서 불이 났다. 화재 현장에서는 화염과 검은 연기가 높게 치솟으면서 인근 주민 신고 수십 건이 동시다발적으로 119에 접수됐다.

특히 이날 불로 진화 작업에 나섰던 30대 소방관 A씨가 손목 골절상을 입었고, 공장 관계자 40대 B씨도 눈과 오른팔에 1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현장에 있던 60대가 실신하고 30대와 50대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공장 관계자 50여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인근 소방서 5∼6곳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 경보령을 발령하고 소방헬기 등 장비 99대를 투입했으나 강풍으로 인해 화재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국은 이후 화재 발생 6시간 만인 오후 4시 55분께 초기 진화를 하고 경보령를 해제한 뒤 잔불 정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불이 인근 공장으로 옮겨붙으면서 인근 공장 12개 동이 화재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소방 당국은 진화가 마무리되면 '공장 천막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 내용을 토대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계획이다. 소방 관계자는 "큰 불길은 잡았지만, 공장 내부에 플라스틱 원자재 등이 많아 불을 완전히 끄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