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대표 "글로벌 진출 위해선 인바운드·아웃바운드 전략 필요해
2023-04-17 16:26
17일 '금융투자업의 글로벌 영역 확대' 세미나
“우리나라 금융시장 순위는 2023년 3월 기준 10위권이다. 그만큼 발전 측면에서 좋은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대표는 17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금융투자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2차 릴레이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하고 “한국은 글로벌 금융 허브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금융투자 업계 측면에서는 더 노력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웃바운드 분야에서는 국내 금융 기업이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비즈니스 역량을 확장하고 체력을 키워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제도 개선이 무엇보다 뒷받침돼야 하고, 해외 진출 지원, 해외 기업을 인수합병(M&A)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금융투자회사가 해외 금융회사를 인수할 때 출자 금액만 순자본비율(NCR) 위험액에 반영해야 한다”면서 “국내 금융투자회사 해외법인이 기업 신용공여 시 국내 본사와 동일한 위험값이 적용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그룹은 미래에셋운용사를 통해 2003년 홍콩에 진출했다. 이여 2007년 홍콩과 베트남에도 현지 증권사를 설립, 이후 캐나다 Horizons ETFs(호라이즌스 ETFs), 미국 Global X(글로벌엑스), 호주 ETF Securities(현 Global X Australia, 글로벌엑스 오스트레일리아)를 인수하는 등 네트워크를 확대했다.
김 대표는 “만 20년인 글로벌 비즈니스 역사 중 15년은 새로운 시도와 시행착오를 겪었던 시간이었다”며 “최근 5년 동안 그동안 고민했던 결실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아직은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에셋 규모 자체는 미미하다”면서도 “많은 금융투자 회사들이 장기적인 전략과 대규모 투자를 통해 한국 자본시장 위상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들도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해 금융당국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공병희 한화자산운용 경영전략실장은 “운용사의 해외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현지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와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현우 신한투자증권 본부장도 “세계 최대 벤처 생태계 시장인 실리콘밸리 내에 벤처캐피털(VC), 투자은행(IB) 사업 등 다양한 투자 기회가 있다”며 “세계 최고 인재와 기술이 결집한 실리콘 밸리에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엄주성 키움증권 부사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에서 중견 증권사를 인수하여 자본을 확충하고 국내 IT 인프라 이식을 통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해 나간다면 성공적인 해외 진출 사례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