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기준 '영업손익' 개념 바뀐다" 금융위, IASB 면담 진행

2024-04-15 10:30

[사진=금융위원회]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안드레아스 바코브(Andreas Barckow)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위원장과 15일 면담을 진행했다. 양측은 최근 발표된 국제회계기준(IFRS) 18(재무제표의 표시와 공시)과 관련해 IFRS 회계기준 관련 국내외 동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면담에서 김 부위원장은 최근 IFRS 18 기준서가 확정 발표된 것에 대해 바코브 위원장을 포함한 IASB 위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바코브 위원장은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회계기준제정기구포럼(IFASS)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IFASS에서는 전 세계 회계기준제정기구 등이 모여 회계기준 및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에 대한 주요 과제 및 각국의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매년 4월(주요 도시)과 9월(영국 런던)에서 2차례씩 개최되며 올해는 서울에서 한국회계기준원이 개최한다.
 
이번 포럼에서는 바코브 위원장을 비롯해 수 로이드(Sue Lloyd)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부위원장, 유패트릭 드 캄보르그(Patrick de Cambourg) 유럽재무보고자문그룹(EFRAG) 지속가능성보고위원회 위원장 등 미국·캐나다·영국·프랑스·독일·일본·중국·인도·호주 등 전 세계 회계기준 제정기구를 대표하는 140여명의 인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IASB는 지난 9일 재무성과에 대한 투명하고 비교가능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IFRS 18을 발표했다. 오는 2027년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회계기준을 통해 들쭉날쭉했던 상장사들의 손익계산서가 동일한 형태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부기업들은 지분법 손익, 금융자산투자 손익 등의 항목을 영업손익에 포함시키고 있다. IFRS 18에서는 영업손익을 ‘투자·재무 범주 이외의 잔여손익’으로 정의해 이들 항목이 빠지게 된다. 이에 매출액에서 매출원가, 판매비, 관리비를 차감하는 방식인 K-IFRS 영업손익과 속성, 금액 등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기업이 재무성과를 공시할 경우 회계기준과 별도로 ‘경영진이 정의한 성과측정치’ 항목을 임의활용하면 산출 근거 등 관련 정보를 주석에 공시해야 한다. 해당 내용은 외부감사 대상에도 포함된다.
 
김 부위원장은 “한국은 IFRS 18을 원칙적으로 전면도입하되 영업손익을 이미 표시해오고 있는 현 상황과의 정합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바코브 위원장은 “IFRS 18이 IFRS 회계기준 도입 이후 기업의 재무성과 표시에 가장 중요한 변화에 해당한다”며 “투자자들에게 기업 재무성과에 대한 더 나은 정보와 분석을 위한 일관된 기준을 제공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금융위는 IASB 위원에 우리나라 후보가 선발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IASB 위원 선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이 IFRS를 전면 채택한 모범국가이자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 등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바코브 위원장은 “회계 기준에 대한 전문성과 기준 제정 업무에 높은 이해를 가진 역량있는 후보를 IASB 위원으로 선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