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앞둔 바이오, '핵심 기술력' 내세워 훈풍 기대감↑

2023-04-17 16:47

[사진=게티이미지]

바이오업계 IPO(기업공개)에도 봄이 왔다. 올해 첫 바이오 IPO 주자인 바이오인프라에 이어 바이오 기술특례상장 1호인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잇따라 증시 입성 후 주가 상승을 이어가면서 투자심리 회복이 가시화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분위기에 IPO를 앞둔 후발 업체들은 주요 파이프라인 등 핵심 기술력을 내세워 업계 기대감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줄기세포 기반 신약 연구개발 기업 에스바이오메딕스는 2020년 상장 계획을 철회한 이후 3년 만에 코스닥 입성에 재도전한다. 공모 금액은 최대 120억원, 수요예측은 18일 마감이다.

이 회사는 국제 표준화 배아줄기세포 분화기술(TED)과 3차원 세포 스페로이드 구현 기술(FECS) 등 원천 플랫폼 기술 2개를 기반으로 세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8개 파이프라인 중에서 파킨슨병 치료제(TED-A9), 척수손상치료제(TED-N), 중증하지허혈치료제(FECS-Ad), 눈가주름 개선(FECS-DF) 등 5개는 임상 단계다.

회사에 따르면 국내를 비롯해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특허 132건을 출원했고 87건은 등록을 완료했다.

해외 진출 발판 마련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파킨슨병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한 핵심 기술인 ‘줄기세포로부터 도파민 신경세포 고수율 분화 및 대량 생산 방법’에 대한 특허를 일본, 호주에 이어 미국에서도 등록을 완료했다. 이 밖에도 유럽, 중국, 홍콩, 인도, 캐나다, 러시아 등에서도 특허 등록 심사를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이번 상장을 통해 파킨슨병치료제와 중증하지허혈치료제 등 주요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 진행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체외진단 의료기기 전문기업 프로테옴텍은 코스닥 이전 상장에 도전한다. 공모 금액은 최대 180억원이며 이달 19~20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 회사는 알레르기 다중진단 키트인 '프로티아 알러지 Q-128M'을 개발하는 등 독자적인 면역진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프로티아 알러지 Q-128M은 기존 진단제품과 달리 병렬식 라인형 배열 제조기술을 적용해 최소한의 혈청으로 알레르겐(알레르기 유발물질) 총 118종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다. 

백신과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큐라티스는 5월 상장을 목표로 IPO 일정에 본격 돌입했다. 회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28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큐라티스의 주력 기술 제품은 성인·청소년용 결핵 백신 ‘QTP101’과 차세대 mRNA(메신저리보핵산) 코로나19 백신 ‘QTP104’다. 결핵 백신 QTP101는 BCG(결핵 예방 백신)로 형성된 생체의 면역 반응을 증강시키는 백신으로, BCG를 접종한 성인과 청소년을 접종 대상으로 개발하고 있다. 특히 면역증강제인 GLA-SE와의 조합으로 효능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자체 개발 결핵 항원을 이용한 결핵 백신 ‘QTP102’와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주혈흡충증 백신 ‘QTP105’ 등을 잠재적 파이프라인으로 확보하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로 향후 연구개발(R&D)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에 바이오 회사의 기술력 입증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