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국내 모듈러사업 본격화...'자이'브랜드로 단독주택 시장 공략

2023-04-13 14:39
공장에서 구조체 미리 생산…착공 후 2개월 내 완공
남경호 대표 "시장 성장성 높다...패러다임 선도"

남경호 자이가이스트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이가이스트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윤섭 기자]


"향후 4~5년 내에 연 매출 2000억원을 기록하는 것이 목표입니다."(남경호 자이가이스트 대표)

GS건설이 목조 모듈러주택 자회사 자이가이스트(XiGEIST)를 앞세워 본격적으로 국내 단독주택 시장에 진출한다. '자이' 브랜드를 앞세워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GS건설은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목조모듈러주택 전문 자회사인 ‘자이가이스트’가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자이가이스트는 최근 충남 당진에 위치한 목조모듈러 생산공장 내에 주력 모델인 35평형과 54평형 등 2가지 타입 샘플하우스를 마련하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모듈러주택은 주요 부재와 부품 70~80% 이상을 표준화·규격화한 뒤 공장에서 미리 생산해 현장으로 운반한 후 조립·설치하는 주택을 말한다. 현장 근로자 숙련도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일반 단독주택과 다르게 균일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고 공정을 최소화해 짧으면 2개월 내(설계·인허가 기간 제외)에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직 국내 주택건설시장에서 모듈러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하지만 단독주택이나 세컨드하우스 영역에서는 모듈러주택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국내 모듈러 건축 시장 규모는 2019년 370억원, 2020년 268억원, 2021년 1457억원으로 성장했다.

 

자이가이스트 충남 당진 생산 공장 내에 마련된 모듈러주택 샘플하우스. [사진=GS건설]


GS건설은 2020년부터 국내 목조 모듈러주택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영국과 폴란드 모듈러주택 전문기업을 인수하고 목조 모듈러주택 전문기업 '자이가이스트'를 100% 자회사로 설립했다. 

GS건설은 자이가이스트 모듈러주택에 대해 GS건설 ‘자이’가 만드는 단독주택이라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자이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을 바탕으로 모듈러주택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자이가이스트는 B2C 사업 진출을 위해 모듈 전문 설계사인 ‘자이가이스트 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하고, 모듈러기술 연구와 평면 개발을 통해 50여 개 표준 모듈을 준비했다. 일반 건축주는 토지 형상과 내부 평면 구성에 따라 모듈을 조합하는 방식으로 주택을 설계할 수 있다. 모듈 설계 완료 후에는 건축 계약을 통해 주택 건립을 진행하게 된다.

자이가이스트는 국내 단독주택 시장에서 자이 브랜드를 앞세워 향후 5년 내에 시장점유율 3~4%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연 매출 목표는 2000억원이다.

남경호 자이가이스트 대표는 "모듈러주택 관련 새로운 공법과 기술에 대한 연구와 함께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새로운 시도를 계속할 예정"이라며 "가장 기본적인 단독주택 품질과 사후관리에도 집중해 단독주택 시장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