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3월 의사록 "올해 말 완만한 경기침체"…금리 동결 주장도 있었다

2023-04-13 08:40
금리 동결 인상 의견 대립 뒤 기준금리 인상으로 모아져
은행권 위기에 대한 우려 대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정례회의에서 하반기 경기침체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위원들은 금융권 위기로 생긴 경제 불확실성에 기준금리 동결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연준은 12일(현지시간) 3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공개했다. 참석자들은 "은행 부문의 잠재적인 경제적 영향을 고려할 때, 올해 말부터 완만한 경기침체가 나타날 수 있다"며 "약 2년에 걸쳐 회복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앞서 3월 FOMC 정례회의는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이 연이어 파산한 가운데 이뤄졌다. 은행권 위기가 고조되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연준은 은행이 계속 운영될수록 긴급 대출 시설을 만들고는 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당시 FOMC 정례회의에서 급격한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견해와 인플레이션 둔화를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견해가 대립한 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강도와 노동시장을 고려해 "일부 추가 정책이 필요하다. 참가자들은 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불확실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 시스템 위기에 관해서는 대출 조건을 더 강화할 방침을 드러냈다. 

경기침체에 대한 구체적인 예측도 나왔다. 연준 관계자는 2023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4%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1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은 1.7~2.2%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연말에  경기가 후퇴해 경기침체가 도래할 것이라는 예상으로 풀이된다. 

FOMC는 기존 발표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어조를 바꾼 바 있다. FOMC는 "(금리의) 지속적인 인상이 필요하다"고 표현한 부분을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표현을 순화했다. 동시에 점도표에 연말 금리 전망치를 5.1%(중간 값)로 유지해 최종금리에 인접했음을 시사했다. 

동시에 의사록에 따르면 FOMC는 제조업 노동시장의 수급불규형이 완화되면서 내년에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둔화될 것으로 봤다. 아울러 불확실한 경제 전망을 감안해 통화정책 결정에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동월 대비 5% 상승, 근원 CPI는 지난해 동월 대비 5.6%를 기록했다. CPI는 다우지수 전망치 (5.1%)를 하회하고 근원 CPI는 동일했다. 이날 기준 CME 페드워치는 5월 FOMC서 연준의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단행 가능성을 70%로 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