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든 '집값바닥론'에...10명 중 6명 "아직 아니다"

2023-04-10 13:53
직방, 앱 이용자 1931명 대상 설문조사 진행
2025년 이후 집값 반등할 것 44.7% 응답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 [사진=연합뉴스]

최근 집값 바닥론에 대한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10명 중 6명은 집값이 아직 바닥이 아니라고 답했다. 작년 말보다 아파트 거래량이 늘었지만, 예년 평균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고 그동안 큰 폭으로 올랐던 집값이 상승기 이전으로 돌아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지난 3월 15~29일 자사 앱 이용자 19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현재 집값 상태에 대해 응답자의 58.5%가 '아직 바닥이 아니다. 더 떨어질 것 같다'고 응답했다. '바닥이다, 곧 오르거나 보합일 것'이라는 응답자는  41.5%로 나타났다.

지금 바닥이라고 보는 응답자 중 '이제 오를 것 같다(상승)'고 보는 의견은 14.9%, '바닥이지만 아직 오를 것 같진 않다(보합)' 의견은 26.6%로 나타났다.

집값이 더 내릴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에게 이유를 물은 결과 '최근 1~2년 내 올랐던 가격 상승분이 덜 하락해서'가 24.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전반적으로 경기가 안 좋아서(22.7%) △미분양 적체, 분양시장 저조 등의 분위기 영향으로(21.5%) △금리가 계속 오를 것 같아서(19.6%) △매물 사려는 매수세보다 팔려는 매도 움직임이 더 많아서(10.1%) 순이었다.

집값이 바닥이라고 답한 응답자들은 이유로 '급매물 거래가 늘고 매물 소진되어서'(28.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집값이 최고점 대비 떨어질 만큼 떨어져서(24.0%) △금리 인상 완화되는 기조여서(23.3%) △매물 호가와 실거래가가 올라서(13.2%) △정부 규제완화 영향 때문에(10.4%)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직방이 이용자 193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58.5%는 집값이 더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직방]


지금 집값이 바닥이지만 아직 오를 것 같진 않다고 답한 응답자는 그 이유로 '향후 금리 변동에 따른 관망세가 커져서'(40.1%)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급매물 거래 후 매도·매수 간 관망세가 이어져서(36.4%) △매물거래와 가격 상승이 일부 지역·단지에 국한된 현상이어서(23.5%)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집값 반등 예상 시기를 물은 질문에는 '2025년 이후'라고 대답한 응답자가 44.7%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2024년(33.9%) △2023년 4분기(13.6%) △2023년 3분기(5.8%) △2023년 2분기(2.0%) 순이었다.  80% 가까운 응답자가 올해보다는 내년이나 내년 이후에 집값이 상승 반등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일부 지역과 단지에서 급매물 거래 후 가격 반등을 보이는 곳도 있어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수요자들이라면 전체 시장 움직임보다 개별 출시된 매물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며 "특히 가격이 최고점 대비 현재 어느 정도 수준으로 조정됐는지, 금리 기조, 최근 변경된 규제 내용 등이 매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을 따져보며 매수 타이밍을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