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문재인 전언, 당내 갈등 소재로 해석하면 안 돼"

2023-03-20 09:36
"그냥 격려와 조언 정도로 듣고 말아야 한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언을 당내 갈등의 소재로 소환해서 이리 해석하고 저리 해석하는 것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분의 말씀이나 이런 것(전언)을 그냥 격려와 조언 정도로 듣고 말아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17일 평산 사저 방문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도 민주당이 조금 달라지고, 뭔가 결단하고 그걸 중심으로 또 화합하고 이런 모습 보이기만 해도 내년 총선은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격려해주셨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문 전 대통령의 전언이라며 밝힌 "이재명 대표 외에 대안이 없다"는 말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당내 계파별로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해석이 엇갈리자, 박 의원은 "기본적으로 제가 페이스북에 쭉 정리해서 올린 글들이 민주당 내, 당내 갈등 현안에 대한 소재로 소환되는 거에 대해서 별로 동의하기가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거취를 이렇게 보는 거냐 저렇게 보는 거냐', 이렇게 하는데, 해석이야 자기 마음대로지만 그런 일은 좀 없었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문 전 대통령의 말을 이 대표의 거취와 연관 지어 생각하는 것을 경계한 셈이다.

아울러 박 전 국정원장이 전한 문 전 대통령의 전언에 대해서는 "당내 현안으로 자꾸 전직 대통령을 이렇게 이야기의 소재로 하는 건 저는 안 맞는다고 본다"며 "(이 대표 중심으로 뭉치라는 말을) 저는 여쭤보지도 않았고, (이 대표 관련) 얘기 안 했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