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아난티 전 CFO 소환...삼성생명-아난티 부정거래 의혹 수사

2023-03-16 14:42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삼성생명과 휴양콘도업체 아난티 사이 부동산 부정거래 의혹과 관련해 전직 아난티 최고재무책임자(CFO) 이모씨를 소환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이날 이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이만규 아난티 대표의 동생으로, 2009~2010년 당시 이사 신분으로 경영관리 및 회계 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최고재무책임자에서 사임했지만 현재도 아난티 지분 2.57%를 보유하고 있다.

검찰은 삼성생명과 아난티 간 부동산 부정거래 의혹과 관련해 이씨가 개입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아난티는 2009년 4월 이른바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 토지 1852㎡와 건물 2639㎡를 500억원에 사들였다.

토지 매입 두 달 뒤 아난티는 지상 17층‧지하 7층 규모로 개발 예정인 이 부동산을 삼성생명과 ‘준공조건부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약 2배에 달하는 969억원에 되팔았다. 아난티는 차익으로 469억원을 벌어들인 것이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삼성생명 부동산사업팀 출신 황모씨가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씨가 삼성생명과 아난티 사이에서 부동산 거래를 중개했고, 아난티와 삼성생명 직원들 사이에 뒷돈이 오갔다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

검찰은 이씨가 이 사건에 깊숙이 개입했다고 보고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삼성생명 관계자들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지난달 20일 아난티 호텔 본사와 경영진 주거지, 삼성생명 사무실과 전 부동산사업부 임원 주거지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한 후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