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여의도 투자 글로벌 금융기업에 취득세·재산세 50% 감면"

2023-03-15 11:15
서울시, 세계 금융시장에 파격적 인센티브 제안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글로벌 금융기업에게 서울에 투자해줄 것을 요청하며 재산세 등을 50% 감면해 주겠다는 파격적 제안을 했다.[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여의도 국제금융중심지에 글로벌 금융기업을 투자 유치하기 위해 취득세와 재산세를 각각 50%를 감면해 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또 법인소득세를 3년간 완전 면제해 주고 이후 2년간은 50% 감면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시장은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열린 '2023 LONDON Conference:Startups from Seoul(서울 스타트업, 런던 콘퍼런스)' 기조연설자로 나서 글로벌 금융기업을 향해 이렇게 제안했다. 콘퍼런스는 서울시와 런던증권거래소가 공동 개최했다.

런던은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 5000개 이상 글로벌 금융사가 모여 있는 유럽 금융 분야 심장이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글로벌 금융기업이 여의도 국제금융중심지에 회사를 설립하면 취득세와 재산세를 각각 50%씩 감면해 주겠다"며 투자를 제안했다. 국회는 현재 서울 여의도에 외국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해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오 시장은 "서울 여의도는 국제금융중심지 특화형 주거단지로 조성된다"며 "금융기업, 핀테크 등 업종에 대한 도시 건축 규제도 완화하고, 외국인 금융 종사자에게는 정주 환경도 개선해 주겠다"며 서울에 대한 투자를 유인했다.  

그러면서 여의도를 상업, 주거, 문화 등 기능이 어우러지는 활력 넘치는 지역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계획에 따르면 여의도는 재건축 사업을 통해 주거 환경과 스카이 라인이 바뀐다. 총 규모 5만㎡, 국제규격 축구장 7개 크기인 금융지원시설도 공급된다. 외국인 오피스텔도 100여 실 공급된다. 
 
서울시 산하 서울투자청 내 ‘인베스트 서울’은 서울로 들어오는 외국 기업에 대해 기업 진입에서 정착까지를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여의도 금융중심지에 영어 친화 환경을 조성해 주기로 했다.

이 밖에도 외국인 투자자와 금융 종사자들이 비즈니스와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의료‧교육‧주거‧행정 등 종합 지원 서비스를 확대하고 글로벌 디지털 금융중심지에 걸맞은 편의시설과 인프라도 구축하기로 했다. 
 
이어 이날 런던증권거래소에서 계속된 국내 핀테크 기업 투자 유치 설명회(IR)에 참석한 오 시장은 글로벌 투자자들 앞에서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분야 △호라이존테크놀로지 △아이지넷 △에이젠글로벌 △모인 △자비스앤빌런즈 등 국내 5개 핀테크 기업의 경쟁력을 소개하며 투자 유치를 지원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런던에서 활동하는 벤처캐피털(VC), 자산운용사 등 주요 투자자 총 30명이 참석했다. 시는 아시아 금융중심지로서 서울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기업별 일대일 미팅 상담을 했다.
 
이후 오 시장은 이날 오후 늦게 런던 맨션하우스(Mansion House)를 찾아 니컬러스 라이언스 런던금융특구 시장과 면담했다. 런던금융특구(City of London)는 런던의 금융중심지로서 런던타워에서 세인트폴 대성당까지 2.9㎢ 구역을 의미한다. 면담은 니컬러스 라이언스 런던특구시장 초청으로 이뤄졌다.

런던금융특구에서는 하루 약 3095조원 규모에 달하는 주식과 파생상품, 선물 거래가 이뤄진다. 이는 유럽연합 하루 외환 거래량 대비 80%, 세계 거래량 대비 50%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