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치받] 안철수 “吳, 사퇴할 수도”…오세훈 “與 흑색선전에 편승”

2021-03-22 10:54
민주당, 연일 오세훈 내곡동 의혹 비판에 안철수도 “吳, 사퇴할 수도”

4.7 재보선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관계자와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범야권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경선이 22일 시작되는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새로운 사실이 더 밝혀지고 당시 일을 증언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야권 후보가 사퇴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내곡동 보금자리 주택지구 지정 의혹을 공격하고 있는데, 여기에 합세한 셈이다. 이에 오 후보는 “치열한 경쟁의 하나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곡동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 아무런 문제가 없는 후보, 안철수를 선택해달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일 두려워 하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후보, 오히려 문제를 해결하는 안철수를 선택해달라”고 했다.

민주당에선 오 후보의 내곡동 의혹을 집중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당세가 약하고 야권 분열을 일으킬 수 있는 안 후보가 최종 후보로 나서는 게 오 후보가 되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비판 논평 역시 오 후보에게 집중돼 있다.

최근 여론조사 흐름에서 오 후보에게 ‘역전’ 당한 안 후보가 공격에 나서자, 오 후보는 이날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지금 현재 지지율 추이로 안철수 캠프에서 의존할 수 있는 유일한 근거가 아닐까”라며 “민주당이 제기하고 있는 흑색선전에 편승하는 것은 단일화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오 후보는 페이스북에도 “안 후보가 이에 동조하시는 것은 단일화를 앞두고 도리도 아니며 지지세 결집에 도움도 되지 않는다. 자제를 부탁드린다”며 “단일화 이후 진정한 화학적 결합을 통한 야권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구성원들은 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김근식 비전전략실장은 “아무리 단일화 승리에 목매도 민주당 후보가 할 말을 대신하는 건 정말 지나치다”며 “단일화에서 질까봐 노심초사하는 건 이해합니다만 그래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의 재탕 곰탕 네거티브 공세를 빌미삼아 마치 오 후보에게 결정적 약점이 있는 것으로 기정사실화 하는 건, 윤리적으로도 도의적으로도 단일화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