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 믿음 여전, 한중 경제·무역 왕래 활발

2023-03-14 06:00
대(對)중국 투자, 주식 우선
칭다오, 중한 경제무역 왕래 축소판
한국 자본, 개방 거듭하는 中 주목

최근, 160여개의 컨테이너에 식품, 가구, 건축자재, 전자부품을 실은 '신위진샹(新郁金香)'호가 친황다오(秦皇島)항을 출발해 인천에 도착했다. ‘신위진샹호’는 친황다오~인천 노선을 주 2회 운항하며 중국과 한국을 해상으로 연결한 것이다. [사진=월간중국]

2023년 1월 11~13일 한국 과학창업 기업가들이 청두(成都)를 방문했다. 2월 9일 중한(창춘, 長春)국제협력시범지구가 베이징(北京)에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상담회를 개최했다. 2월 16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상하이(上海)무역관이 상하이 진산(金山)구를 방문했다. 2월 21일 KGC인삼공사는 최근 대표이사가 9박 10일 동안 중국을 방문하고 중국의 지방정부와 기업 등과 협력 교류하고 중국 사업 중장기 전략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렇듯 2023년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한국의 재계 인사들이 중국 관련 업무에 박차를 가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본지는 산둥(山東)성 칭다오(青島)시 상무국 아시아태평양처(아태처) 쑨펑옌(孫峰岩) 부처장, 한국 부산은행 칭다오 지점 임남규 지점장, 한국 메리츠증권 신흥국가분석팀 추이쉐화(崔雪花) 팀장 등 중한 투자와 무역 왕래 동향을 직접적으로 느끼는 중국 인사와 한국 인사를 만나 중국 시장을 바라보는 한국의 시각과 투자 상황을 취재했다.
 
대(對)중국 투자, 주식 우선

2023년 2월 16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상하이 무역관은 상하이 진산(金山)구 화둥(華東) 드론기지를 참관했다. [사진=월간중국]

사람들은 흔히 주식시장을 경제의 바로미터라고 말한다. 2023년부터 홍콩에서 중국 본토의 증시로 유입되는 북향(北向)자금이 지속적으로 대량 유입돼 1월 외국자본이 1400억 위안(약 26조2920억원)을 폭풍 매수해 1개월 순매수액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1월의 순유입이 2022년 전체 연도 규모를 뛰어넘었다.

“지난해 연말부터 중국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것을 체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저평가된 중국 주식을 적극 매수했다.” 한국의 5대 증권사 중 하나인 메리츠증권 신흥국가분석팀 추이쉐화 팀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추이쉐화 팀장은 한국에서 유명한 중국 경제 애널리스트다. 한국 증권사에서 10여년 동안 근무한 중국인이며, 주로 중국 경제와 주식시장 투자 전략 분석을 하고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보고서는 2023년 중국의 4개 분기 평균 경제 성장률을 6.5%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말 예측치인 5.5%보다 높은 수치로, 빠르게 회복하는 중국 경제가 글로벌 경제를 견인할 것임을 보여준다. 외자가 ‘자금을 동원해’ 위안화 자산을 늘리는 것은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추이쉐화 팀장은 회사의 주요 고객은 한국의 기관투자자라며 그들은 두 가지 이슈에 관심이 많다고 소개했다. 하나는 중국의 소비 회복 폭이고, 다른 하나는 설화수와 후 같은 한국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서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하게 발전할 수 있느냐 여부다. 한국 투자자가 주목하는 세부 분야에 대해 추이쉐화 팀장은 “한국 투자자들은 단기간 안에 소비 회복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소비 관련 분야에 관심이 많지만 장기적으로는 신에너지차, 로봇, 반도체 등 첨단제조업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칭다오, 중한 경제무역 왕래의 축소판

칭다오는 중국에서 가장 먼저 한국과 경제 무역 협력을 진행한 중요한 도시이다. [사진=월간중국]

“방역정책 최적화 이후 우리는 시의 고위급 인사로 구성된 팀을 조성해 한국을 방문해 무역 촉진 행사를 기획하고, 기업 유치를 위한 소개 행사 개최를 준비하기 시작했으며, 중점 기업과 경제 무역 기관들과 상업협회 등을 방문했다.” 산둥성 칭다오시 상무국 아태처 쑨펑옌 부처장의 말이다.

칭다오 핀쓰제(品斯潔) 홈 패브릭 유한공사는 코로나19 이후 산둥성 첫 방한 경제무역촉진단의 일원이다. 무위제(慕宇潔) 회장은 “온라인으로만 접촉했던 고객을 처음 만났다. 면담을 통해 고객은 우리 회사에 신뢰감이 생겼고, 가져간 신제품에 고객 요구를 결합하자 10분 만에 설명이 끝났다. 이번 방문으로 새로운 시장과 신제품의 ‘단평쾌(短平快, 주기가 짧고, 효과 보기가 빠르며, 효과와 이익이 높은 것)’를 실현했다. 현재 회사는 이 제품을 고정적인 제품라인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칭다오는 중국에서 가장 먼저 한국과 경제 무역 협력을 진행한 중요한 도시다. 한국의 중국 투자가 가장 집중되고 중국 내 한국인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이다. 2022년 12월 말 기준, 한국이 칭다오에 투자한 프로젝트는 1만개가 넘고, 실제 투자액은 209억 달러이며, 운영 중인 한국계 기업은 2000개가 넘는다.

한국 부산은행도 칭다오에 있는 한국 기업 중 하나다. 2012년 12월 칭다오시 진자링(金家嶺) 금융구의 핵심지구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부산은행 칭다오 지점의 임남규 지점장은 “중국은 코로나19 기간을 제외하면 현재까지 큰 폭의 경제성장률을 이어오고 있고 거대한 내수시장, 가격 우세, 기술 경쟁력 상승 등으로 향후에도 당분간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다. 앞으로 부산은행은 재중 한국 기업과 중국 기업에 대한 영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자본, 개방을 거듭하는 중국에 주목

2023년 1월 11일부터 13일까지, 한국 과학기술 기업가들이 청두(成都)를 방문했다. [사진=월간중국]

중국은 금융 분야의 규칙과 규제, 관리, 표준 등 제도적 개방 확대와 더불어 설립 전 내국민 대우 네거티브 리스트 관리제도를 개선하고, 금융 개방 정책을 집중적으로 내놓았다. 외자기관의 중국 내 영업 편의성을 한층 높여 중국 시장에 참여하는 외자에게 ‘안정감’을 주었다.

부산은행은 한국 최대 지방 금융그룹이자 종합금융그룹으로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있다. 임남규 지점장은 해외시장 개척 과정에서 중국 금융시장의 편리함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베트남과 인도에 지점 개설을 위해 수년간 노력하고 있지만 설립 요건 및 절차가 까다로워 상당한 애로를 겪고 있다. 반면 최근 개점한 부산은행 난징(南京) 지점과 비교해 보면 중국은 예비등기, 금융허가증 취득 등 설립 요건 및 절차가 상당히 간소화되고 신속하다는 것을 느꼈다. 또한 규제 완화 및 업무 범위 확대로 외자은행이 중국 내에서 영업하기 좋은 환경이 됐다.”

추이쉐화 팀장도 중국은 금융업을 계속 개방해 한국의 사모펀드(PE)에게 중국의 우수 기업에 투자할 기회를 주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사모펀드 기업인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중국 시장에 진출해 위안화 펀드를 조성한 것을 예로 들면서 그는 “이는 한국의 국민연금 등 연금기금과 기관투자자에게 투자 기회를 제공한 동시에 한국 기업의 발전 경험과 모델을 중국의 창업기업에게 제공한 것이다. 상생 관계를 형성한 셈이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중국은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계속할 것이다. “우리는 기업에 대한 서비스 수준을 적극적으로 향상시키고 경영환경을 최적화할 것이다. 한국의 주요 투자기업을 방문해 기업의 목소리를 듣고, 기업이 경영 중에 부딪치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능동적인 서비스, 통합 조정을 통해 기업의 순조롭고 건강한 운영을 보장할 것이다.” 쑨펑옌 부처장의 말이다.

2023년 2월 20일 중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2023년 1월 전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1276억9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제조업 FDI가 40.4% 증가했고, 첨단기술산업은 62.8% 늘었다. 2023년이 이제 막 시작된 상황에서 외자는 중국 투자를 이미 시작했다. 중국 경제 회복이 중한 양국의 공동 번영에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