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은행 가계대출 2.7조원↓…주담대 9년 만 감소

2023-03-10 15:32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2조7000억 원가량 증발했다. 동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감소 폭이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전월보다 2조7000억원 줄었다.
 
여기엔 주택담보대출이 3000억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이 수치가 줄어든 건 2014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주택 매매와 집단대출 관련 자금 수요는 유지됐지만, 전세자금대출이 2조5000억원이나 줄며 발목을 잡았다. 이 역시도 2016년 1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기타(신용)대출도 높은 대출금리와 대출규제 등으로 2조4000억원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1월 상여금 유입 등 계절 요인이 해소되면서 감소 규모가 축소됐다.
 
은행 기업대출은 5조2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은 9000억원 줄어든 반면, 중소기업 대출이 4조3000억원 급증하며 이러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역시 1조4000억원 늘면서 힘을 보탰다.
 
회사채는 순발행 규모가 4조3000억원으로 확대됐다. 회사채 투자수요가 일정 부분 회복된 영향이다.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는 순상환 전환했다.
 
은행 수신은 22조3000억원 늘었다. 수시 입출식 예금이 21조4000억원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정기예금은 금리 하락에 따른 자금 인출에도 지방자치단체 자금이 유입되면서 소폭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8000억원 증가에 그쳐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머니마켓펀드(MMF)는 재정집행을 위한 국고자금 유출 등으로 감소로 전환했다. 주식형펀드는 1조2000억원 유입됐으며, 채권형 펀드는 3000억원 늘면서 증가폭이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