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428억 자금' 또 언급…"이재명 대통령 만드는 게 목표"
2023-03-09 17:27
"김만배가 428억 약속"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법정에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대장동 사업 지분 절반가량을 돈으로 받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에게 전달하기로 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유 전 본부장은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공판에서 김만배씨에게 정치자금을 요구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2009∼2010년 사이 이 대표의 최측근 김 전 부원장,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의형제'를 맺고 가까이 지냈다고 진술했다. 그는 2013년 여름에는 김만배씨를 정 전 실장에게 소개했다면서 "(김씨에게) 법조 인맥이 많았고 김씨가 제 앞에서 높은 분들과 통화하는 걸 다 들었다"고 소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2014년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한 후 정 전 실장, 김 전 부원장과 함께 김씨 등 민간 업자들을 대장동 사업에 내정한 사실을 인정했다.
유 전 본부장은 "저희 목표가 이재명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거였고, 그걸 위한 자금으로 쓰자고 했다"며 자금 사용처를 설명했다. 유 전 본부장은 실제 2020년 11월께 정 전 실장이 "대선이 가까워지니까 자금이 필요하다"며 "김만배 돈을 가져다 쓰자"고 말했고, 이를 김씨에게 전달하자 그가 난색을 표했다고 증언했다.
검찰과 유 전 본부장의 증인신문을 종합하면 당초 김씨는 천화동인1호 수익금 절반인 700억원을 전달하기로 했으나 428억원으로 줄었다. 유 전 본부장은 2021년 2월 말 김씨 측이 공통비 등을 제외한 428억원을 지급하겠고 전해왔고 같은해 2~3월경 김 전 부원장으로부터 이 대표 대선경선 자금을 요청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당시 "김용이 '돈이 없어서 같이 일하는 애들이 너무 힘들어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