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이는 한국 콘텐츠 전송기술 시장…전문업체·클라우드사 혼전

2023-03-09 20:34
2022년부터 美CDN 전문업체 국내 사업 확대 조짐
클라우드플레어·아카마이·에지오, 보안으로 차별화
일부 전문업체 SK㈜ C&C·NHN클라우드 상품 출시
AWS·네이버클라우드, 자체 클라우드 CDN 공급 중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솔루션 시장이 혼전 향상이다. 온라인 콘텐츠를 접속 불량 없이 빠르게 제공하는 인터넷 인프라 기술 수요가 급증하자 여러 국내외 업체들이 입지 확대에 나섰다.

9일 국내외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업체(CSP)는 비용 효율적인 CDN 솔루션으로 전체 클라우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기존 CDN 전문 기업은 차세대 보안 역량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모양새다.

CDN 전문 업체 가운데 국내 IT서비스 기업 GS네오텍, 미국의 아카마이테크놀로지스, 에지오(전 라임라이트네트웍스), 한국 회사로 설립돼 중국 왕쑤커지(차이나넷센터)에 매각된 씨디네트웍스가 경쟁 중이다. 작년 한국 지사를 설립한 클라우드플레어가 최근 국내 사업 강화를 선언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글로벌 콘텐츠 전송 효율성과 과거 대비 고조되는 사이버 보안 위협에 맞설 수 있는 보안 기술 역량을 강조하고 있다.

아카마이는 올해 안에 인도 첸나이, 일본 오사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미국 오클랜드 등 4곳에 신규 인프라를 구축해 기존 아시아·태평양 지역 11개 인프라와 함께 자사 백본망에 결합할 계획이다. 2022년 3월 야후 CDN사업부 ‘에지캐스트’를 인수하면서 사명을 바꾼 에지오와 GS네오텍은 2022년 하반기부터 웹애플리케이션 방화벽(WAF), 디도스(DDoS) 방어, 봇 공격 방어 기능을 갖춘 자체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클라우드플레어는 2010년 미국에서 설립됐다. 2012년 23번째 데이터센터를 가동하면서 CDN 인프라를 한국으로 확장해 국내 시장에 발을 들였다. 이후 네오위즈, 하이퍼커넥트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고 작년 11월 한국 지사를 설립했다. 국내 영업과 고객사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메가존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 등 파트너와 손잡았고 현재 영업·기술 전담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IT서비스 기업 SK㈜ C&C는 자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 SK그룹 ICT 계열사인 SK브로드밴드의 CDN과 클라우드플레어 기술을 활용한 보안 특화 CDN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SK㈜ C&C는 이를 위해 한국지사 설립 전인 2022년 4월 클라우드플레어와 서비스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NHN클라우드도 2022년 11월부터 NHN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에서 클라우드 도입 기업에 특화된 아카마이의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앞서 네이버클라우드는 국내 소비자를 지원하는 서비스 ‘CDN+’, 글로벌 소비자를 위한 ‘글로벌 CDN’ 등을 출시했고 아마존웹서비스는 ‘아마존 클라우드프론트’와 ‘아마존 IVS’를 내놨다. 정적 웹페이지의 이미지, 대용량 파일, 동영상·실시간영상 등 콘텐츠 전송 효율을 높이는 CDN 솔루션이다. 이들은 저렴한 비용, 간편한 구성과 관리 등을 이점으로 내세워 클라우드로 온라인 교육, 커머스, 웨비나 사업을 영위하는 고객사를 공략해 왔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에머젠리서치는 2022년 전 세계 CDN 시장 규모를 175억 달러(약 23조원)로 추산하고 2032년까지 연평균 15.1%씩 증가해 711억 달러(약 94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