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모바일게임도 10주년 볼 수 있다…삼국블레이드 개발진 의지

2023-03-09 15:20
지난 1월 6주년 맞이 업데이트…장기 서비스 궤도 올려
지난 2021년 전격 단행한 대규모 업데이트로 반등 성공
올해는 내실 다지며 이용자 소통에 집중…'공명' 보상안도 조만간 공개

인터뷰를 진행한 액션스퀘어 '삼국블레이드' 개발진의 모습. 왼쪽부터 삼국블레이드 이진훈 기획팀장, 신용철 PD, 정윤호 아트팀장. [사진=액션스퀘어]


액션스퀘어의 모바일 게임 '삼국블레이드'가 지난 1월 서비스 6주년을 맞았다. 중소 게임 개발사의 모바일 게임이 5년 이상 안정적으로 장기 서비스되는 사례가 많지는 않다 보니 내부적으로도 고무적이다. 개발진들은 위기 상황에서 단행한 과감한 대규모 업데이트와 이에 대한 이용자들의 호응이 장기 서비스의 발판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신용철 삼국블레이드 PD는 최근 서울 강남구 액션스퀘어 사무실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3년 전 액션스퀘어에 합류했을 당시 회사 경영진이 막 바뀐 시기였고, 삼국블레이드도 (이용자 수) 성장이라든가 업데이트 등이 다소 정체된 상태였다"라며 "저를 포함해 몇몇 개발진들이 합류하면서 서비스를 장기적으로 끌고 갈 수 있도록 개선하면서 핵심을 다듬어보자는 방향을 잡았다"라고 말했다.

현재 삼국블레이드는 액션스퀘어의 핵심 게임이고, 3년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만큼 다소 혼란스러웠던 회사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삼국블레이드의 중흥이 절실했다. 이에 '대규모 업데이트'라는 결단을 내렸다. 2021년 초 단행한 '2.0 업데이트'가 이에 해당했다. 이를 위해 약 8개월 정도 2.0 업데이트를 준비하는 데 매진했다.

당시 '2.0 업데이트'를 통해 삼국블레이드는 전투력 공식을 개선하고 캐릭터별 전체적인 능력치도 더욱 세세하게 분류하는 등 전투 전반을 리뉴얼했다. 또 보다 많은 장수들을 육성해 다양한 조합을 구성할 수 있도록 했으며 주요 스킬인 '초월'의 발동 방식도 변경했다. 아울러 출시 후 처음 신규 서버를 개설했으며, 신규 배경과 적·연출 등을 반영한 전장을 추가했다. 특히 업데이트 과정에서 언리얼엔진4의 신기술을 도입해 그래픽을 대폭 개선한 것은 업계에서도 상당히 이례적이었다. 이를 통해 전체적인 게임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었다는 것이 개발진들의 설명이다.

2.0 업데이트의 반응은 좋았다. 신용철 PD는 "업데이트 전 대비 이용자 수가 2배 이상 올랐고, 매출도 그와 비슷하게 따라갔다"라고 말했다. 물론 게임의 틀이 전체적으로 크게 바뀌다 보니 이에 따른 이용자들의 불만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신 PD는 "여러 피드백들을 잘 듣고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은 개선하고, 업데이트가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용자들에게 다시 설명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올해 1월에는 서비스 6주년 맞이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2.0만큼 대규모는 아니지만 신규 서버와 전장을 개설하고, 새로운 성장 콘텐츠 '공명'을 추가하는 등 추가적인 게임성 개선에 주력했다. 이용자들을 위한 각종 이벤트도 단행했다. 그 결과 이용자 수와 매출 등의 지표가 다시 증가했다. 신 PD는 "사실 합류 당시 서비스를 계속 할 수 있을지 우려가 들었을 정도였는데, 이를 잘 버텨내고 서비스가 점점 확장되며 6주년까지 오다 보니 감회가 크다"라고 말했다. 함께 인터뷰를 진행한 이진훈 기획팀장은 "6년 동안 꾸준히 게임을 즐겨 주시는 이용자들 덕분에 장기간 서비스를 하게 된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삼국블레이드는 최근 신규 캐릭터 '찬탈자 조조'를 추가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신규 캐릭터 출시는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액션스퀘어]


물론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강화 시스템인 '공명'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공식 카페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공명은 보유한 장수의 등용패와 금화를 사용해 공명 단계를 강화하는 것으로, 강화 레벨에 따라 장수의 능력치가 올라간다. 다만 이용자들은 공명의 실패 확률이 꽤 있음에도 실패 시 강화 보너스 점수 이외에는 별다른 보상이 없다는 점에 반발한다. 심지어 게임 내 공지된 확률보다 실제 적용된 강화 확률이 더 낮다는 의혹도 나왔다. 이에 운영진은 강화 실패에 대한 추가적인 보상안을 준비해 조만간 이용자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게임이 장기 서비스되면서 기존 이용자들과 신규 이용자들 간 격차도 고민이다. 아무래도 신규 이용자들과 장기간 게임을 즐긴 이용자들 간 차이가 너무 벌어지면 신규 이용자들의 유입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다. 게임사들이 신규 이용자 대상으로 무료 아이템·재화 등을 지급하는 이유다. 하지만 이것이 지나쳐 신규 이용자들이 기존 이용자들을 너무 빠르게 따라잡을 경우 반발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사이에서 적절한 밸런스를 찾는 것이 과제라고 신 PD는 설명했다. 그는 "공식 카페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려고 한다"라며 "다만 초반에 신규 이용자들이 따라가기 쉽게끔 하는 장치들은 계속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삼국블레이드는 올해 대대적으로 신규 기능을 추가하기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 이를테면 '숙제'로 불리는 매일 반복하는 콘텐츠를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을 보완하는 것 등이다. 다만 신규 장수는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에도 오국태, 찬탈자 조조 등의 캐릭터를 추가했다. 지난해 내놓은 게임 내 배틀패스인 '삼국패스' 역시 과금을 하는 게임 이용자 중 70~80%가 구매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만큼 지속적으로 개선 방안을 고민한다.

삼국블레이드 개발진들의 목표는 결국 지속 가능한 서비스다. 부침이 있었지만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성장세가 이어지는 만큼 앞으로도 회사의 대표 타이틀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계획이다. 신용철 PD는 "개인적으로는 10주년까지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며 "군주님(이용자)들이 보시기에 개발팀이 부족한 부분이 많을 수 있겠지만 이용자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다 감안해서 업데이트를 하고 있으니 조금만 더 길게 지켜보고 아껴주시면 좋은 콘텐츠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진훈 팀장은 "개발진이 생각하는 '합리'와 군주님들이 생각하는 '합리'가 다를 수 있다고 본다"라며 "이를 맞춰 가는 게 저희가 할 일이라고 보고, 앞으로도 군주님들의 의견을 잘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