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일 구로구청장 "G밸리 인재 육성·재개발, 두마리 토끼 다 잡는다"
2023-03-12 10:03
"이제 구로는 제 고향이유." 짙게 묻어 있는 문 구청장의 충청도 사투리 속엔 '구로사랑'이 가득했다.
"이렇게 구로에서만 45년째 쭈욱 살고 있지만 구로는 하나도 변한 게 없어유"라며 이번에는 서울말과 사투리를 섞어 아쉬움을 보였다. 그의 말 속엔 '구로를 발전시켜야겠다'는 야망이 역력해 보였다. 그는 구로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일념으로 정치에 투신했음도 토로했다.
문 구청장은 구로 발전 전략 두 가지를 소개했다. G밸리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재개발·재건축 사업이다.
문 구청장은 "지금은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사람이 모이는 분야에 대한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구로는 1960년대 중반부터 20여 년간 경공업으로 먹고살았지만 이제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아 성장동력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장동력의 원천은 G밸리를 중심으로 한 4차 산업 기반의 첨단 산업도시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구로와 금천을 포함하는 G밸리는 IT·ICT 관련 인적·물적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지만 여기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는 일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문 구청장은 30년 이상 기업을 경영했던 기업인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기업은 곧 사람”이라는 말에 매우 공감한다.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데 있어 인적자원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고, 자신이 구청장이 된 이상 구로 지역에 꼭 필요한 인재를 키워내겠다고 약속한 뒤 구로 인재 양성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먼저 ‘G밸리 서남권 대학 연계 산학 R&D 거점 육성’을 위한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사업’과 ‘지역지능화 혁신인재양성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G밸리 재직자 대상 교육프로그램과 구민 대상 취업·창업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중소·중견기업 재직자에게는 숭실대 AI융합테크노대학원 석사 학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1인당 연간 1000만원씩, 학비 90%까지 지원하고 있다. 올해 1학기 석사 과정에 8명이 참여하고 있다.
또한 △전기공학과(친환경 스마트전력) △정보전자공학과(IT 기기 개발 및 측정) △빅데이터경영학과(SW 개발 및 경영지원) 등 특화 분야 학과를 선정해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G밸리 중장년 맞춤형 취업역량강화교육 등을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채용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문 구청장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 2월 문을 연 ‘청년창업지원센터’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에게 창업을 촉진해 이들이 경쟁력 있는 기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4차 산업형 청년취업사관학교’를 조성해 2030 청년들에게 기업이 요구하는 디지털 신기술 역량 강화 교육을 제공할 채비도 갖췄다.
재개발·재건축 사업과 관련해선 지난 2월부터 '재개발·재건축사업 지원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지원단은 재개발·재건축 추진 관련 단체나 해당 지역 조합 가입 대상자에게 사업 초기 단계부터 추진 방법과 관련 법률 등을 상담해 주고 적합한 사업 모형을 제안하고 분쟁, 민원, 갈등을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서울시의 새로운 정비 방식인 모아타운 3곳이 선정됐다"며 "이 가운데 고척동 241 일원과 구로동 728 일원 등 2곳은 올해 12월을 목표로 관리계획 수립 용역을 하고, 개봉동 270-38 일원도 현재 관리계획 수립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가리봉동 87 일대 △가리봉동 115 일대 △고척동 253 일대 △궁동 우신빌라 등 총 4곳이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선정돼 사업 추진에 동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도시의 가치를 높이는 일인 동시에 가장 빠른 변화의 길"이라며 "모든 역량과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