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정은 첫째는 아들, 셋째 성별은 미확인"

2023-03-07 17:19
국회 정보위 업무보고..."北 아사자 발생했지만 체제 위협할 정도 아냐"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7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은 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째는 아들이 확실하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또 "셋째 출산 사실은 확인됐는데, 성별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정보위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기자들에게 이같이 전했다.
 
최근 북한은 김 위원장의 둘째 딸 김주애를 적극 부각시키고 있다. 일각에선 '후계자'로 내정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국정원 측은 "김 위원장이 아직 젊고 건강해 후계 구도를 조기에 구상할 필요가 없다"면서 "후계 지침이나 선전 동향도 없기 때문에 '4대 혈통 세습' 당위성 각인 목적이 가장 높은 것으로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김주애는 정규 교육기관에 다닌 적 없이 평양에서 홈스쿨링을 하고, 승마‧수영‧스키 등의 취미를 갖고 있는 걸로 보인다"고 했다. 그 중 승마 실력이 좋아 김 위원장이 흡족해한다는 정보도 보고했다.
 
다만 북한 당국이 김주애와 동명인 이들의 이름을 강제 개명했다는 언론 보도, 김 위원장의 첫째 아들이 정신적‧신체적 문제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선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국정원은 발생 규모를 정확하게 산정하긴 어렵지만 북한에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다면서도 "체제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고 분석했다. 연간 기준 쌀 80만톤 정도가 부족한 상황으로, 아사자 발생은 양곡정책, 유통과정,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발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에 대해선 국정원은 "한‧미 연합훈련과 정상회담이 예정된 3~4월에 핵과 재래식 무기를 결합한 대규모 훈련을 전개하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소지가 있다"고 점쳤다.
 
이밖에 국정원은 정순신 전 국가수사본부장 후보자 인사 검증 과정에서 대통령실의 요청을 받아 신원조회는 실시했지만 자녀의 학교폭력(학폭) 문제 관련 판결문 내용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가족문제는 신원조사 대상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 이른바 '창원 간첩단' 관련해 국정원은 "수사대상자들이 대우조선해양 파업에도 관여한 부분에 대해 현재 수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