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웅 옹호한 문화평론가 김갑수 "거칠게 산 사람은 연예인 되면 안되냐"

2023-03-07 00:00

[사진=MBN방송화면캡처]

문화 평론가 김갑수가 과거 폭행 논란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황영웅을 옹호하고 나섰다. 

6일 김갑수는 유튜브 채널 '팟빵 매불쇼'에서 "황영웅을 옹호하는 팬층이 3000명 정도인데 옹호 수준이 높다. 대부분 고연령층이다. 폭력에 대해 젊은 사람들과 고연령층의 감수성이 매우 다르다"고 언급했다.

이어 "10대들이 느끼는 민감함에 비해 전 세대는 온 사회가 폭력적이었다. 폭력적인 시대를 살아온 고연령층에게 (황영웅 사건의) 이 정도 폭력은 아무렇지 않게 느껴진다. 지금 학창 시절을 보내는 사람들은 욕망, 성취 등 모든 것이 봉쇄돼 있어 평소에 내재해 있던 분노가 '학폭'이라는 것에 쏠리면 엄청 반응이 커지게 돼 있다"고 말했다. 

김갑수는 정순신 아들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정순신 아들 폭력과 장르가 다르다. 정순신 아들 건은 제도 폭력, 권력형 폭력이고 이런 것에 분노해야 하지만 추상적이어서 분노에 포착이 안 된다. 그러나 황영웅의 폭력은 주먹질이라 포착이 잘 된다"고 주장했다. 
 

[사진=MBN방송화면캡처]

특히 "거칠게 살아온 사람은 연예인이 되면 안 되냐"고 말한 김갑수는 "살인이나 유아 성범죄 등 상상을 초월하는 범죄자라면 얘기는 다르겠지만, 황영웅은 문신 새기고 주먹질 좀 한 사람이고 이런 애들은 많이 있고 정신 차려서 살기도 한다. 이 분노가 취약한 사람을 향해 쏟아질 때 권력과 제도 폭력에 대해서는 의외로 둔감하고 관대한 사람이 많고 눈앞에 보이는 주먹질에 대해서는 분노를 느낀다"며 그의 하차를 요구한 누리꾼들을 비난하기도 했다. 

김갑수는 끝으로 "천하의 악인이라고 매스컴에서 떠들었지만, 나중에 무죄인 경우도 많다. 내가 보기에 황영웅은 억울하지 않다. 황영웅이 폭력적인 것은 사실이나 이 사람이 영원히 사회활동을 못 할 정도의 악행을 저지른 수준인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 황영웅이 반성도 하고 재능을 발휘해서 사회적으로 올바른 행동도 하고 그런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며 거듭 황영웅을 옹호했다. 

MBN '불타는 트롯맨'에서 우승 후보로 꼽혔던 황영웅에 대한 과거 폭력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자 그의 하차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결국 황영웅은 프로그램 하차를 결정했고, 전국투어 콘서트에도 하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