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노트북 '13세대 CPU' 국내 출시···갤럭시 북3 등 국내외 350개 모델 탑재

2023-03-02 18:10
최원혁 상무 고성능 HX시리즈 라인업
스마트폰 연동 가능 유니슨 기능 소개
전작 대비 멀티태스킹 49% 성능 향상

인텔이 올해 모바일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 공략에 나선다. 13세대 인텔 코어 모바일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이 국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면서다.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최고 성능은 물론 보다 향상된 노트북 검증 플랫폼을 토대로 노트북 시장에서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국내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13세대 인텔 코어 모바일 프로세서를 통해 노트북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앞서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처음 공개한 제품이다.
 
특히 13세대 제품 중 HX 프로세서는 현존하는 노트북용 CPU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최대 클럭 속도는 5.6기가헤르츠(㎓)를 제공한다. 클럭 속도란 1초당 실행하는 사이클 수를 말한다. 그만큼 노트북 사용 시 더 고성능을 제공한다는 의미다.
 
HX 시리즈 외에 크게 H·P·U시리즈 등 총 4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국내외 제조사가 내놓을 노트북 신제품 350종 이상에서 이번 인텔 13세대 모바일 프로세서가 탑재될 예정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미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 신규 노트북에도 들어갔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가 지난달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선보인 갤럭시 북3 시리즈에도 인텔 13세대 모바일 프로세서가 사용됐다. 갤럭시 북3 프로, 갤럭시 북3 프로 360, 갤럭시 북3 울트라 등이다. 다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LG전자 등 국내 기업 노트북에는 HX가 아닌 P시리즈가 탑재됐다.
 
이날 발표를 맡은 최원혁 인텔코리아 상무는 “올해 상반기 60개 이상 HX 시리즈 탑재 노트북 디자인이 출시될 예정이며 에이서, 델, HP, 레노버 등이 있다”며 “국내에서는 HX시리즈가 아닌 P시리즈에 집중하고 있는데 P시리즈가 얇고 가볍기 때문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능 측면에서 HX시리즈는 데스크톱 수준을 모바일에서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전문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물론 게이머 등 고성능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가 많이 찾고 있다고 최 상무는 설명했다.
 
실제 이전 세대 CPU 대비 13세대 HX시리즈는 싱글 작업(스레드) 성능이 11% 높아졌고, 멀티태스킹을 할 때는 49% 향상됐다. 이전보다 8개 늘어난 최대 24코어가 탑재되며 전체적인 성능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4코어가 들어간 건 인텔 노트북용 CPU 중 최초다. 이에 최대 32개 작업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얇고 가벼우면서도 게임 성능을 충분히 즐기길 원하는 소비자는 P와 U시리즈가 적합하다. 한국 소비자는 그 가운데 보다 성능이 더 보장되는 P시리즈에 대한 수요가 많은 상황이다.
 
이와 함께 인텔은 이날 자체 노트북 플랫폼 ‘이보(EVO)’에 올해 첫 도입한 ‘유니슨’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했다. PC와 스마트폰(안드로이드 혹은 IOS) 디바이스를 연결해 멀티 디바이스를 경험하게 해준다는 게 유니슨의 핵심이다.
 
최 상무는 “유니슨을 활용하면 PC 혹은 스마트폰에 있는 데이터를 자유롭게 옮길 수 있고, 사진을 찍었을 때도 PC로 바로 전송할 수 있다”며 “인텔 이보의 인증을 받은 노트북은 전부 유니슨 기능이 지원된다”고 설명했다.
 

2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국내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최원혁 인텔코리아 상무가 13세대 인텔 코어 모바일 프로세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수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