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너지부 "코로나19 바이러스 中 연구실서 유출"

2023-02-27 10:31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에너지부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의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을 내리고 이를 백악관과 의회에 보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너지부는 그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이 불분명하다고 봤으나, 이번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WSJ은 에너지부가 과학적 지식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국립 연구소를 관할로 두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에너지부의 이번 결론은 상당히 유의미하다고 전했다.
 
미국 내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은 코로나19 기원을 파악하기 위해 각 기관의 분석을 수집했다. 에너지부와 연방수사국(FBI)은 실험실 유출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그 외 4개 기관은 자연발생설로 보고 있고 CIA 등 2개 기관은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익명의 소식통은 NBC에 기관 간 의견 불일치로 인해서 에너지부의 결론이 정보기관 내에서 큰 무게를 지니지 않는다고 밝혔다.
 
공화당은 코로나19 중국 유출과 관련해 광범위한 공청회를 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댄 설리번 공화당 상원의원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유출 사실을 은폐했을 경우 “이에 대해 공청회를 열고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3년간 일어난 일, 한 세기 동안 발생한 가장 큰 유행병을 생각해 보라”며 “중국에서 유출됐다는 증거가 많다”고 말했다. 공화당 하원 의원들 역시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 백악관은 신중하게 반응해야 한다는 자세를 보였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에너지부의 보고와 관련해 “정보계에는 다양한 견해가 있다”며 기관 간 의견이 일치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확실할 만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며 “추가적인 정보를 얻으면 의회와 국민에 공유하겠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결정적인 답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