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올해 성장률 전망 2.12%로 하향…수출 부진 지속 전망

2023-02-23 18:08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만 정부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수출 부진이 계속되면서 무역 비중이 큰 대만 경제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대만 예상회계통계총국(이하 총국)은 올해 대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2.75%)보다 낮은 2.12%로 제시했다. 이는 2021년 성장률(6.53%)에 훨씬 못 미치는 동시에 지난해 성장률(2.45%)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또한 올해 대만의 수출은 전년 대비 5.8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역시 종전 전망치(0.22% 감소)보다 감소폭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총국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각국의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등 영향으로 대외 수요가 약화하였으며, 이것이 수출 부진으로 이어져 대만의 무역 의존형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교착 상태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의 통화 긴축으로 인해 소비자 수요가 약화되었다”며 “이로 인해 제품 가격이 하락하고 산업 공급망 재고가 조정되면서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만 수출은 최근 5개월 연속 위축세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 소비자들의 수요가 눈에 띄게 줄어든 영향이다. 이와 함께 대만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이 코로나19의 혼돈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영향으로 타격이 더 크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타이신투자자문의 케빈 왕 이코노미스트는 “대만의 수출이 하반기에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대만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2%를 넘기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대에 진입한다면 중앙은행이 1분기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앞서 대만중앙은행은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을 수정했다. 대만중앙은행은 올해 CPI가 전년 대비 2.16%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당초 예상했던 1.86%보다 상향 조정된 것이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닉 마로 수석 애널리스트는 닛케이아시아에 “글로벌 경제 활동 둔화가 미국 및 유럽 시장의 수요를 억제해 아시아 최대 수출국들이 올해 큰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