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 이원면 주민들, "가로림만 해상교량 조속히 건립돼야"
2023-02-21 16:35
지난 17일 '이원-대산 교량건설 추진위원회' 구성, 道 및 중앙정부에 예타 면제 촉구
"쇠퇴해가는 이원면을 다시 살릴 새로운 희망"… 건의서 및 서명부 전달키로
"쇠퇴해가는 이원면을 다시 살릴 새로운 희망"… 건의서 및 서명부 전달키로
“우리 이원면민들이 다 죽은 후에 교량이 건설되면 무슨 소용입니까? 우리도 병원 편히 다니고 사람답게 한 번 살아보고 싶을 뿐입니다.”
충남 태안군 이원면 주민들이 충남도 및 정부에 이원-대산 간 가로림만 해상교량의 조속한 건립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업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지역 주민들이 처음으로 공식적인 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다.
유치 추진위원회는 이원-대산 간 교량 건설을 위해서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앞으로 가세로 군수와의 면담을 시작으로 전 면민 서명운동을 전개한 후 건의서와 서명부를 충청남도 및 중앙정부에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학재 공동위원장은 “1960년대까지만 해도 8천 명에 달했던 이원면 인구는 올해 2천여 명으로 줄었고 그중 65세 이상이 50%에 달하는 등 소멸 위기에 놓여 있다”며 “이원-대산 간 해상교량은 쇠퇴해가는 이원면을 다시 살릴 새로운 희망”이라고 말했다.
이원-대산 간 교량건설 추진위원회는 앞으로 면민들의 뜻을 모아 가로림만 교량건설의 당위성을 적극 알리는 한편, 태안군의 광개토 대사업 추진에도 적극 협력해 가로림만 해상교량의 조속한 건설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군 관계자는 “가로림만 해상교량 건설에 적극 동참해주신 이원면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군과 면민의 강한 추진 의지를 바탕으로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가로림만 교량 건설은 바다로 막힌 태안군 이원면 내리 만대항과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해상교량 2.65km와 접속도로 2.96km, 총 연장 5.61km를 건설하는 것이 골자다.
추진 시 총 사업비 3113억 원이 전액 국비로 투입되나 비용편익분석(B/C) 결과가 기획재정부 기준보다 낮아 현재로서는 사업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 가세로 군수는 “국민 삶의 질 향상 및 국토 균형개발과 연관된 사업을 단순 경제논리로 판단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사업 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