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인니 분담금 3분의1로 삭감…"다음달 방추위서 확정될 듯"

2024-05-19 16:32
분담비율 조정안, 분과위 거쳐 방추위 상정
인니 분담금 삭감 확정 후 기술이전 재협상

지난해 10월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아덱스(ADEX) 2023' 행사장에 국산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공동 개발국인 인도네시아의 분담금을 당초 1조6000억원에서 3분의1 수준인 6000억원으로 삭감하는 방안이 늦어도 다음 달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방위사업청은 19일 KF-21 인니 분담금과 관련해 "방위사업추진위원회는 방위사업기획·관리분과위원회(분과위) 심의 후 차기 방추위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분과위 상정을 위해 안건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방사청은 이달 29일 열리는 방추위에 분담금 조정안을 상정할 계획이었지만, 분과위 심의를 거쳐 상정하자는 의견이 제기돼 다음 달로 예상되는 차기 방추위로 확정 일정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무장을 제외한 KF-21 개발비는 8조1000억원으로, 한국 정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제작사), 인도네시아의 분담 비율은 순서대로 60%, 20%, 20%로 설정됐다.

인도네시아는 2016년 1월 KF-21 전체 개발비의 20%인 약 1조7000억원(이후 약 1조6000억원으로 감액)을 개발이 완료되는 2026년 6월까지 부담하고, 이에 상응하는 가치의 관련 기술을 이전받기로 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재정난을 이유로 분담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않다가 2026년까지 6000억원만 납부하고 기술 이전도 납부액만큼만 받겠다고 우리 정부에 최근 제안했다.

정부는 분담금 납부 지연이 계속되면 KF-21 개발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인도네시아의 제안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분담금 납부 비율 조정안을 검토해 왔다.

방사청에 따르면 무장을 제외한 KF-21 개발 비용은 당초 8조1000억원으로 책정됐지만, 개발 과정에서 비용 절감이 이뤄져 7조6000억원으로 5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인도네시아의 분담금을 1조6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깎아주더라도 충당해야 할 부족분은 1조원이 아닌 5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분담금 비율 조정안을 방추위에서 확정한 이후 인도네시아와 기술 이전 관련 재협상에 들어갈 방침이다. 당초 6대의 KF-21 시제기 중 1대를 인도네시아에 제공하기로 했지만, 분담금 대폭 삭감에 따라 방사청은 시제기 제공 여부를 원점 재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제공하기로 했던 KF-21 기술자료도 약식으로만 제공하는 방안도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