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에도 노조 결성 움직임...창사 60년 만에 첫 시도

2023-02-17 16:35
파트너급 직원, 17일 전 직원에 '가입 안내 메일' 전달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에도 노동조합(이하 노조) 결성 움직임이 일고 있다. 창립 60여년 만에 첫 시도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노조 설립을 주도하는 신세계백화점의 한 직원은 이날 가입을 안내하는 내용의 메일을 전 직원에게 전달했다. 

해당 안내문에는 임원을 제외한 백화점에 재직 중인 전 직원이 가입 대상이며, 임금협상과 인사제도, 근로조건 개선 등의 조합 활동을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노조 설립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직원은 파트너급으로 전해진다. 신세계백화점에서 파트너급은 통상 입사 12년 차 이하의 대리·과장급 직원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불거진 성과급 불만이 노조 결성 움직임의 시발점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내부 불만이 적지 않았다.

회사 측이 직원 불만을 달래기 위해 이달 초 하반기 성과급과 별도로 전 직급에 400만원의 특별 격려금 지급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노조 결성 움직임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던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백화점 측은 "원만한 대화와 협의를 이뤄가며 건강한 노사 문화를 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