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앞바다 최대 140억 배럴 석유·가스 부존…기대 수익 최대 1조4000억弗
2024-06-03 13:51
가스 최대 12억9000t, 석유 42억2000만 배럴
연말 시추 돌입…부존 여부, 부존량 본격 확인
미탐사 지역 평가 진행…"메이저 자원개발 기업 유치"
연말 시추 돌입…부존 여부, 부존량 본격 확인
미탐사 지역 평가 진행…"메이저 자원개발 기업 유치"
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영일만 앞바다에서 동쪽으로 38~100㎞, 해저 1㎞ 심해에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는 1966년 포항 앞바다를 시작으로 국내 해저 자원에 대한 석유·가스 탐사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그 결과 1998년 동해에서 4500만배럴 규모 가스전을 최초로 발견해 2004년부터 2021년까지 상업 생산한 바 있다.
산업부는 기존 동해 가스전 주변에 석유·가스 부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지난해 2월 미국 액트지오(Act-Geo)에 그동안 누적된 동해 심해 탐사자료에 대한 심층 분석을 의뢰했다. 액트지오는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이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1970년대보다 탐사 기술 (수준) 자체가 많이 발전한 상태지만 탐사 결과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은 부족하다"며 "지난해 초 8광구 등에 대한 자료를 충분히 확보했다고 판단해 액트지오에 분석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포항 일원 동해 심해 유망 구조(석유 발견 가능성이 있는 구조)에 최소 35억배럴에서 최대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매장 예상 가스는 최소 3억2000만t에서 최대 12억9000만t, 석유는 7억8000만~42억2000만배럴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선 국정 브리핑에서 "140억배럴 정도 막대한 양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가스가 4분의 3, 석유가 4분의 1"이라고 부연했다. 이는 남미 가이아나 '스타브로엑' 광구 발견 자원량 110억배럴보다 큰 규모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140억배럴을 기준으로 봤을 때 기대 수익은 최대 1조4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부존량과 소요 비용, 판매 가격 등을 고려해야 해 수익률은 그 뒤에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향후 시추를 통해 본격적으로 부존 여부와 부존량을 확인해 나갈 방침이다. 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투자비용은 정부 재정 지원과 석유공사의 해외 투자 수익금, 해외 메이저 기업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조달한다.
산업부는 1공 시추에 1000억원 이상 재원이 소요되며 최소 5회 이상 시추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 측은 "첫 시추는 연말에 진행할 계획이며 3개월 정도 소요된다"며 "작업 결과는 (내년) 상반기 중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탐사정 시추로 유망 구조 내 석유와 가스 부존량을 확인한 뒤 평가정 시추를 통해 구체적인 매장량을 파악한다. 이후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생산시설을 설치한 뒤 석유·가스 생산을 개시한다. 첫 탐사부터 생산까지는 일반적으로 7~10년 소요되며 생산 기간은 30년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탐사를 실시하지 않은 지역에 대해서도 평가를 진행한다.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심해 자원 개발에 대규모 투자와 기술력이 요구되는 점을 고려해 해외 메이저 기업을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