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쌍방울 김성태 '금고지기' 구속영장 청구

2023-02-13 00:01

김성태 '금고지기' 국내 송환 [사진=연합뉴스]

김성태 쌍방울그룹 전 회장의 금고지기이자 매제인 그룹 전 재경총괄본부장 김모씨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12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대북 송금을 위한 외국환거래법 위반, 사기적 부정거래 등 자본시장법 위반, 회사 자금 횡령, 비상장 회사에 대한 부당 지원 등 배임 혐의로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검찰은 김씨가 15년 이상 쌍방울 그룹에서 재경총괄본부장으로 근무했던 만큼 그룹 내부 자금 흐름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을 통해 김씨가 구체적인 자금 운용 등을 맡아왔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씨는 지난해 검찰의 쌍방울 수사가 본격화하자 해외로 출국해 도피행각을 벌이다 지난해 12월 태국 파타야에서 현지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이후 김씨는 지난 7일 현지 법원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벌금 4000밧(약 15만원)을 선고받은 뒤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후 김씨는 지난 11일 국내로 압송됐고 이틀째 검찰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김 전 회장이 북한에 건넸다고 밝힌 800만 달러의 자금 출처와 추가 송금 여부, 송금 목적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