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이재명 브리핑, 굳이 당 인사가? 국민·의료인 쉽게 납득 안 가"

2024-01-04 11:55
병원 관계자 아닌 영입인재 브리핑·헬기 이송 특혜 논란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 인터뷰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의 당 인사 브리핑 논란을 두고 "국민들과 의료인 모두 쉽게 납득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라디오에 출연해 "서울대병원 관계자도 아니고 수술 집도의 담당 의사도 아닌 분이 굳이 민주당 당직자와 함께 이 대표의 상태를 브리핑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는지 이런 부분은 국민들이 쉽게 납득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 3일 서울대병원에서는 더불어민주당 5호 영입인재인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상근 부회장이 이 대표의 치료 경과에 대해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는 서울대병원 측의 공식 브리핑이 아니었기에 일각에서 논란이 일었다.

김 전 의원은 최근 일부 극우 유튜버들 사이에서 거론되는 '자작극'과 '종이 칼' 등 음모론에 대해 "이런 얘기가 나오면 안 된다. 더군다나 사건 당일 가덕도 일정 후 양산 방문 일정이 잡힌 만큼 많은 기자들이 동행한 상황에서 극우 유튜버들에 의해 가짜뉴스가 양산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공식적으로) 서울대병원 측에서 수술 경과나 긴급 이송의 상황을 국민께 소상히 밝혀주면 불필요한 억측이나 극우 유튜버들의 잘못된 행위를 막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 대표의 서울대 병원 이송 특혜 논란 질문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여야 모두 발언에 주의를 두고 있다. 어느 정치인이든 방송 자체도 피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의료계에서 많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에서 4년 연속 A등급을 판정받은 국내 최고 수준의 권역외상센터를 보유한 부산대 병원에서 119 헬기를 타고 서울로 이송된 것이다. 물론 환자 가족들의 요청에 의했다고 한다"고 답변했다.

피의자의 당적과 단독 범행 진상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부산경찰청에서 무려 68명이라는 수사 인력을 총동원했다. 검찰에서도 전담팀을 꾸렸다. 명명백백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며 "경찰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에 당적 확인 사실을 요청했고, 과거 새누리당 시절 당원이었단 걸 확인해 줬다. 현재는 민주당 당원이라는 것이 경찰 조사와 언론보 도에서 밝혀졌다"고 답했다. 

또 "아산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면서 친인척 간에도 정치적 문제로 상당히 불화를 빚었던 적도 있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을 엄청나게 비판해서 친척은 상대적으로 또 윤 대통령 광팬인데, 그래서 불화도 있었다는 그런 기사도 나오지 않나"고 부연했다. 

이어 "상당히 정치적으로 극우적인 판단도 하고 극좌적인 판단도 하고, 은둔형 훌리건 형식의 적극 지지층이 상당히 큰 사고를 친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대병원은 환자 개인 정보 등 의료법상으로 브리핑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뒤엎고, 이날 오전 11시 30분 이 대표의 수술 경과와 현재 상태에 대해 직접 공식 브리핑을 진행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2일 오후 5시께 기자단에 이 대표의 브리핑을 하겠다 밝혔으나, 이유를 밝히지 않고 갑작스레 취소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응급 수술 하루 만인 3일 오후 5시께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 회복 치료를 받는 중이다. 현재 그의 상태는 간단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정도로 알려졌다. 총선을 100일도 채 안 남긴 현재 민주당은 이 대표 체제를 유지하며 '병상 당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