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답 말한 구글 AI '바드'에 알파벳 주가까지 '출렁'

2023-02-09 20:01
홍보 영상에 오답 제시한 바드 담겨
챗봇 신빙성 우려로 논란 커지며 주가 하락
"사내외 검증 통해 답변 정확도 높일 것"

[사진=구글 온라인 블로그]

구글이 인공지능(AI) 챗봇 '바드' 홍보를 위해 만든 영상에 바드가 오답을 제시한 부분이 포함되면서 챗봇 신빙성 등에 대한 우려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의 주가도 출렁였다.

구글은 지난 7일(한국시간) 자사 온라인 블로그에 게재한 바드 소개글에 짧막한 홍보 영상도 함께 넣었다.

이 영상에는 이용자의 '내 9살 아이에게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에 대한 어떤 새로운 발견을 설명해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우리 태양계 외부 행성을 최초로 촬영했다'고 답한 바드의 모습이 담겼다.

하지만 바드의 해당 답변은 정확하지 아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최초의 태양계 외부 행성 이미지는 지난 2004년 유럽 남부 천문대의 초거대 망원경 'VLT(Very Large Telescope)'가 촬영했다.

이러한 오류가 지적되자 8일(현지시간) 알파벳 주가는 7.7% 떨어졌다. 최근 3개월 간 가장 큰 낙폭이다. 하루 새 시가총액 1056억 달러(약 133조원)가 증발했다.

구글은 같은 날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 대상 행사를 열고 AI 챗봇 바드 성능을 시연한 바 있다. 전날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 워싱턴 소재 본사에서 AI 언어 모델을 탑재한 새 검색 서비스를 공개한 지 하루 만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구글 번역·검색·지도 등 서비스에서 제공되는 새 기능들이 중점 소개됐다.
 
구글 관계자는 "(제품 출시 전) 엄격한 사전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 사례다. 당사는 이러한 이유로 이번주부터 바드 대상 '신뢰할 수 있는 테스터 프로그램(TTS)'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드를 정식 출시하기 전까지 사내외 검증을 통해 바드가 실제에 부합하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