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 초등생 온몸 멍든 채 사망…"엄마에게 극존칭 쓰기도"

2023-02-08 15:53

[사진=연합뉴스]

인천에서 온 몸에 멍이 든 채 숨진 12살 초등학생 A군이 학대를 당한 것 같다는 주민들의 증언이 나왔다.

8일 언론으로 사건을 접한 주민들은 요즘 보기 드물게 자녀가 셋이나 되던 A군의 가족을 기억하고 있었다.

한 주민은 "어린 딸들이 있었는데 초등학생 아들만 '어머니'라거나 '하셨어요'라며 극존칭을 썼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아들만 가족과 겉도는 느낌이 있어서 어디서 입양을 했나. 딴 데서 데려온 애인가 그런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집 구경도 간 적이 있는데 애 아빠는 이웃들과 말도 안 섞고 성격이 상당히 무뚝뚝해 인상이 별로 좋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은 "이 집이 이사 올 때 내부를 싹 고치고 들어와서 주민 몇몇이 구경하러 가기도 했다"며 "아이 아빠가 인테리어 업자라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전날 자택에서 아들 A군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친부 B씨(39)와 계모 C씨(42)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B씨는 전날 오후 1시 44분경 119에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신고했다. A군은 호흡과 맥박이 없는 심정지 상태로 119 구급대의 심폐소생술(CPR) 조치를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A군의 몸에서는 아동학대로 의심되는 멍 자국이 여러개 발견됐다. B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자해해서 생긴 상처"라며 학대 혐의를 부인했다.

조사 결과 A군은 지난해 11월 24일부터 홈스쿨링을 이유로 학교에 나오지 않아 교육당국이 집중관리하는 학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