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속 은행 직원? 알고보니 배우…그가 안내한 사이트, 개인정보 먹튀 '함정'이었다

2023-02-01 17:18

은행 사이트 가장한 피싱 사이트 화면[사진=금융감독원]



최근 유튜브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를 악용한 피싱 사이트가 등장해 금융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들은 은행 직원이 높은 이율의 예적금 상품을 소개하는 것처럼 등장해 피해자들을 가짜 은행 사이트로 유도하고 개인정보를 적거나 예치금을 입금하도록 유도해 이를 가로챈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금융감독원은 "유튜브에서 예・적금상품을 홍보하는 것처럼 가장해 개인정보와 자금을 편취하는 신종 사기 사례가 발생해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요망된다"면서 올해 첫 소비자경보(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자극적인 영상 제목(은행원이 폭로합니다. 남다른 저축으로 더 많은 이자 받기 지금 시기가 적기)과 허위댓글로 소비자를 현혹해 실제 은행과 유사한 피싱사이트로 접속하도록 유도했다. 해당 영상을 믿고 사이트에 접속한 금융소비자들은 실제 은행 홈페이지로 착각하고 금융상품 가입을 위해 자신의 개인정보를 입력하거나 예치금을 사기계좌에 입금하도록 유도하는 수법이다. 해당 홈페이지는 현재 피싱사이트로 신고돼 현재는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사기범은 해당 범행을 위해 구독자 수가 많은 유튜브 채널을 구매하거나 해킹해 가짜 재테크 동영상을 올린 뒤 무작위로 금융소비자에게 접근하는 방식을 썼다. 금감원은 "10만명 이하 규모의 유튜브 채널의 경우 상거래 플랫폼에서 100만원 이하 수준에서 매매가 이뤄졌다"면서 "확보한 유튜브 동영상에는 100개 이상의 추천댓글을 가짜로 작성해 금융소비자들의 신뢰를 샀다"고 설명했다.

영상 속 은행 직원도 가짜로 드러났다. 실제 은행과 유사한 명칭을 사용했으나 이는 허위이며, 영상 속 등장인물은 은행 직원을 연기한 배우로 파악됐다. 사기범들은 또한 피해자들이 접속할 피싱사이트를 은행사이트와 유사하게 꾸몄다. 특히 기존 금융회사 사칭 피싱 사이트의 경우 개인 이메일과 메신저를 통해 개별적으로 배포된 반면 이번 사이트의 경우 무작위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기존 피싱 사기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금감원은 금융회사를 사칭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불필요한 개인정보 제공을 요구하고 가상계좌로 이체를 요청을 받을 경우 무조건 거절할 것을 당부했다. 타 금융회사 계좌 등 과도한 개인정보 제공을 하지 않고 금융상품 가입 전 회사의 진위 여부가 의심되는 경우 제도권 금융회사가 맞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계좌 개설 전 가상계좌로의 선입금을 요구하는 경우 일단 의심하고 입금을 해서는 안된다.

만에하나 예치금 입금으로 이어졌을 경우 신속하게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회사 콜센터 또는 금융감독원 콜센터에 전화하여 해당 계좌 지급정지를 요청하고 피해구제를 신청할 필요가 있다"며너 "개인정보 유출시에도 그에 따른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해 금감원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의 개인정보 노출자 사고예방 시스템을 활용하면 신규 계좌개설과 신용카드 발급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