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女 민방위 훈련 포함' 논란..."이대남 의식 아냐"

2023-01-23 17:18
"전시 여성 안전지킬 최소한의 지식"...野 "여가부 폐지 국방 버전"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신의 '이기는 캠프' 개소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23일 여성들에게 기본 군사교육을 받도록 하는 '민방위기본법 개정안'에 대해 "평화를 지키기 위한 필수 생존교육"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각에선 이대남(20대 남성) 표심을 잡으려고 내놓은 정책이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오히려 정치권이 표를 의식해 금기시했던 주제를 제안한 것이다. 지지율을 단 1% 받는다고 해도 해야 할 건 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전날 '여성 군사 기본 훈련' 도입을 위한 1호 법안으로 '민방위기본법 개정안'을 설 명절 직후 발의한다고 밝혔다. 현재 남성 중심으로 돼 있는 민방위 훈련 대상을 여성으로 확대·개편하는 내용이 골자다.
 
구체적으로 심폐소생술 및 제세동기 사용법과 응급조치, 산업 재해 방지 교육, 화생방 대비 교육, 교통안전, 소방안전 교육 등의 교육을 이수하도록 해 각종 재난 사태 또는 이에 준하는 위기 상황에서 자신과 가족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의원은 "여성들의 군사 기본교육은 전시에 여성 안전을 지킬 최소한의 지식을 제공하며, 그 자체만으로도 북한에 대해 일종의 전쟁 억지력을 키울 것"이라며 "이제 국회에서 한 번 제대로 논의해보자"고 밝혔다.
 
그러나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인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 안전은 뒤로한 채 전쟁을 부추기고 특정 세대, 특정 성별을 겨냥하는 포퓰리즘적 발상은 참담하다"며 "전쟁 국면으로 사회를 이끌려는 윤석열 정부의 의도를 반영한 위험한 행보이고, 지지율이 떨어지면 들고나와 반등을 꾀하는 '여성가족부 폐지'의 국방 버전"이라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예기치 않은 각종 재난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여성의 민방위 대상 포함 여부는 필요하다면 논의해볼 수 있는 사안"이라면서도 "정부와 여당은 불안과 갈등을 부추기지 말고,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평화를 위한 고민을 제발 시작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