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 경쟁] 당권주자들, 설 연휴 민심 행보 따라잡기

2023-01-22 06:00
당심·민심 모두 겨냥…총선 승리 고려한 행보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지난 20일 오전 울산시 남구 울산시노인복지관을 방문해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설 연휴인 22일에도 민심과 당심(黨心) 잡기 총력전에 나섰다. '당원 투표 100%'로 치러지는 전당대회지만, 다가오는 2023년 총선을 맞아 민심과 당심을 모두 잡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김기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 관내를 찾아 시민과 당원들에게 설 명절 인사를 했다. 김 의원은 전날에도 울산 관내를 돌며 설 멸정 인사를 나눴다.

오는 23일에는 인천시 계양구에 있는 '행복하개 쉼터'를 방문해 유기견 보호센터 방문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다. 이후 오후에는 유튜브 '지식의 칼'에 라이브 출연한다.

김 의원의 유기견 보호센터 방문은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있는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를 방문한 것과 유사한 의미를 갖는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수가 1000만 가구에 육박하면서, 이들을 겨냥한 맞춤 표심 공략에 나선 셈이다.

이후 김 의원은 오는 24일 출입 기자들과 여의도 모처에서 '연포탕(연대·포용·탕평)'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연포탕'은 김 의원이 핵심으로 내세우는 가치로, 안철수·윤상현 의원의 '수도권 당대표'론에 대응해 내세운 메시지다.
 
'핵심 변수' 나경원…尹 대통령 귀국 후 행보는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19일 서울 자택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당대회의 핵심 변수로 부상한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통일전망대를 찾을 예정이다. 나 전 의원 측은 "시댁이 개성이어서 가족들과 한 번 다녀오려고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나 전 의원은 설 연휴 동안 정치권 원로들을 만나며 의견을 들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만큼 당권 도전 출마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지난 20일 윤 대통령을 향해 "최근 저의 발언, 특히 저에 대한 해임 결정이 대통령님의 본의가 아닐 것이라 말씀드린 것은 제 불찰"이라고 사과한 바 있다.

나 전 의원은 "관련된 논란으로 대통령님께 누(累)가 된 점, 윤 대통령께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당원 여러분께도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하다"라며 "성공적인 윤석열 정부와 국민에게 사랑받는 국민의힘이 되는 그 길을 당원동지 여러분과 늘 함께 하겠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수도권 당대표론' 굳히는 안철수…보수층 공략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이 전 대통령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 의원, 이 전 대통령, 안 의원 경선캠프 선대위원장인 김영우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나 전 의원과 연대 의지를 밝힌 안철수 의원은 설 연휴 동안 지역구인 성남 분당갑을 찾아 일정을 보낸다. 안 의원은 지난 20일에는 자신의 직전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구를 방문해 지역 주민들과 새해 인사를 나눴다.

안 의원은 '보수계'로의 외연 확장도 시도했다. 안 의원은 지난 20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을 만난 뒤 "이 전 대통령께서 당이 분열 양상을 보이는 것에 대해 굉장히 우려하고 계신다"라며 "전당대회가 끝나더라도 당이 분열되지 않고 하나로 합치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설 연휴 기간 동안 경제, 외교, 안보 분야의 석학 및 원로들을 만나 집권 여당의 당 대표 후보로서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과 정책 대안에 대해 고견을 듣고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이후 오는 24일에는 여의도에 위치한 한 식당을 찾아 북한 이탈주민과 간담회를 갖고 떡국 오찬을 가질 전망이다. 
 
충청권 찾은 윤상현…"총선서 수도권·충청 승리"
 

당 대표 출마 선언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대전 중구 시당 사무실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 의원과 함께 '수도권 당 대표론'을 내세운 윤상현 의원은 22일 용산구 후암동에 있는 아동복지시설 혜심원을 방문한다. 이후 이태원 녹사평역 3번 출구 광장을 찾아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위로할 예정이다.

또 윤 의원은 이날 천안함 피격사건의 전사자인 장병 유가족들과 전화 통화를 하며 위로를 전할 전망이다.

앞서 윤 의원은 전날 충청권을 찾아 총선 압승을 위한 당 대표 선택 호소를 했다. 윤 의원은 고향인 청양을 방문해 선영 참배를 한 뒤, 대전 중앙 시장을 방문해 지역 민심을 살폈다. 특히 윤 의원은 청년과 여성 당원을 만나 지역 인재 육성에 대한 차담을 갖기도 했다.

윤 의원 측에 따르면 윤 의원은 대전 지역 시민들에게 고향과 지역 사랑에 대한 애정이 깊고 항상 마음 갚을 길을 찾고 있으며 당 대표가 돼 충청을 향한 정치권의 보은을 더욱 깊이 할 것을 다짐했다.

또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수도권과 충청권의 승리를 가져오는 당 대표가 될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