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 경쟁] "제 불찰이다" 尹에 사과한 나경원...출마 의지는 '변함 없음'
2023-01-20 18:31
나경원 측 "출마와 관련된 입장 변화는 전혀 없다"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은 20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깊이 사과드린다"라면서도 전당대회 출마의지는 변함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나 전 의원의 사과는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과 외교부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된 것이 윤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주장해 대통령실과 정면 충돌한 지 3일 만이다.
나 전 의원 측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 보내는 공지문을 통해 "최근 저의 발언, 특히 저에 대한 해임 결정이 대통령님의 본의가 아닐 것이라 말씀드린 것은 제 불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입장문에서 "관련된 논란으로 대통령님께 누(累)가 된 점, 윤 대통령께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당원 여러분께도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했다.
다만, 나 전 의원의 출마 의지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 전 의원 측은 이날 오후 입장문이 발표된 뒤 기자들에게 "출마와 관련된 스탠스(입장) 변화는 전혀 없다"고 전했다.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한 셈이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지난 17일 "대통령께서 그와 같은 결정을 내리기까지 저의 부족도 있었겠지만 전달 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라고 했다.
그러자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같은 날 "나 전 의원의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김 실장은 "국익을 위해 분초를 아껴가며 경제 외교 활동을 하고 계시는 대통령께서 나 전 의원의 그간 처신을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본인이 잘 알 것"이라며 "먼저 대통령께서는 누구보다 여러 국정 현안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계시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을 향한 비판은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 50명은 나 전 의원을 향해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선배 정치인의 모습이라고 믿기 어렵다", "대한민국에서 추방돼야 할 정치적 사기 행위" 등의 표현을 쓰며 거칠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