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잭팟' 기대감에 주목받는 방산·원전·수소·… 지나친 기대감은 주의

2023-01-16 17:06
일부 관련주 이미 주가 선반영
일부 종목 발표 후 오히려 하락
"스토리보다 숫자를 확인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방문 중인 가운데 UAE측이 300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 방침을 예고하면서 관련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소와 같이 주목받지 못해왔던 사업들의 경우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될 수 있어 기대가 큰 반면, 이미 수혜가 예상돼온 분야의 경우 명확한 숫자가 나오기 이전까지 지나친 기대감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6일 지난 15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300억 달러(약 37조원)의 투자 방침을 예고하고, 기존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특히 양국 원자력·에너지·투자·방위산업 등 4대 분야를 중심으로 신산업과 보건의료·우주개발·문화교류까지 포괄적인 협력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UAE가 투자 예정인 300억 달러는 국부펀드를 포함한 전체 UAE 차원의 액수로 구체적인 투자 분야는 아직 미공개인 상태다.
 
현재 시장에서는 이번 UAE에서의 기대와 우려감이 공존하고 있는 모습이다. 본격적인 투자와 이에 따른 사업이 시행될 경우 관련 업종들의 수혜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서 “중동 쪽 방산과 수소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의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현재까지 각 사업부문별 투자규모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예상을 밑도는 투자나 이익 규모가 드러날 경우 실망 매물이 출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가는 다소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 방산주인 한국항공우주가 -4.02%로 부진했고, LIG넥스원(-3.15%), 현대로템(-2.11%), SNT중공업(-1.35%) 등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0.75% 상승에 그쳤다.
 
또 원전 관련주인 수산인더스트리가 –5.10%로 가장 부진했고, 비츠로테크(-4.03%), 두산에너빌리티(-3.79%), 한국전력(-0.74%) 등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독립리서치 밸류파인더는 UAE 경제사절단 관련주로 방산 부문의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 LIG넥스원을 꼽았고, 원전·전력산업에서는 한국전력공사와 두산에너빌리티, 비츠로테크, 수산인더를 관련주로 분류했다.
 
또 수소와 관련해서도 테마를 모아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KBSTAR Fn 수소경제테마 ETF’는 전날 대비 –0.36%로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이 ETF는 현대모비스를 15.27%, 현대차(15.12%), 한화솔루션(14.48%), 현대제철(13.09%) 등을 분산 투자 중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경기둔화 우려와 물가하락에 따른 기대심리가 교차하는 박스권 장세가 예상될수록 테마 종목 장세가 지속된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테마를 추종매수하기보다 비교적 주목받지 않았던 테마를 발굴해 투자하는 게 현명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종목장세의 특징은 순환매가 매우 빠르다는 점”이라며 “따라서 이미 움직이고 있는 테마를 따라가는 매매전략은 유효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유망 테마라고 생각되는 분야의 주식을 선취해두고 상승 시 비중을 줄이는 방식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유망 테마에 대해서는 미디어/콘텐츠와 해외수주(해외건설, 방산, 원전) 등 정책 테마, 인공지능로봇 등 기술분야에 관심을 지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UAE 관련 테마 등은 연초부터 뜨거웠으나 경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스토리는 좋지만 숫자가 연결되지 않으면 차후 주가가 크게 하락해 왔기 때문”이라며 “이를 염두에 두고 여전히 소외된 곳에서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방산이나 원전 관련주들의 하락은 이미 주목을 받아온 만큼 이번 MOU 소식이 호재로 매도를 이끄는 ‘트리거(방아쇠)’가 됐다”며 “오히려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수소 관련 테마가 유망해 보인다”고 전했다.